한중 노선 수요 회복에 지방 중심 中 운수권 배분LCC 지방 공항 거점으로 수익성 돌파구 모색공항공사 마케팅 지원 등 외국인 확보 기대
  • ▲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천국제공항을 벗어나 지방 공항 중심의 노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수요 분산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를 겨냥하며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국을 포함한 35개 국제선 노선의 운수권을 11개 국내 항공사에 배분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이스타항공이 가장 많은 운수권을 확보했다. 부산과 청주, 대구, 인천을 잇는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마나도와 마닐라 등 동남아 노선까지 포함해 총 10여 개 노선을 배분받으며 적극적인 확장에 나섰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를 거점으로 상하이, 청두, 베이징, 항저우 등 5개 노선을 확보했으며, 파라타항공도 인천에 이어 양양에 선전, 청두, 충칭, 상하이 등 5개 노선을 배정받으며 신규 항공사로서 존재감을 키웠다.

    제주항공은 부산, 대구, 제주를 연결하는 중국 노선 5개를 확보하며 제주를 거점으로 지방 노선 확대에 나섰다.

    이번 운수권 배분은 무비자 조치로 늘고 있는 한중 간 여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분기 한중 노선 이용객은 약 43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 배분은 김해·청주·대구·양양 등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LCC의 중국 노선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단순한 노선 배분을 넘어 인천공항 중심 구조에서 지방 거점 중심으로 전환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존 인천·김포공항 중심의 항공업이 슬롯 포화와 경쟁 심화로 신규 취항과 운임 상승 여력이 제한된 상황 속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지방 공항을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 공항 기반 노선 확대는 외국인 관광 수요 유입을 유도하는 동시에 경쟁 강도가 낮은 구조를 바탕으로 탑승률과 운임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평가된다.

    또한 방한 외국인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도 더해지며 지방공항을 통한 관광 수요 확대 역시 새로운 수요 창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발 밴쿠버 노선 취항으로 장거리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부산·청주·제주 등 지방 출발 노선을 확대하며 수요 분산에 나섰다.

    올해 역시 부산~나리타, 부산~홍콩, 부산~가오슝 등 신규 노선을 추가하며 지방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진에어는 부산-미야코지마 노선을 단독 운항하며 지방 출발 여행 수요 공략에 나섰고, 에어부산도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일본 9개 노선을 운영하며 지역 거점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역시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주요 중국 노선을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청주공항이 지난해 대구공항을 제치고 4번째 흑자 공항으로 올라서는 등 지방 거점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다만 인프라 한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청주공항의 경우 활주로를 군과 공동 사용하면서 지난해 국제선 이착륙 지연 비율이 23.3%에 달하는 등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운수권 활용률 제고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중 노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음에도 운수권 활용률은 34% 수준에 머물고 있어 노선 확대 효과가 실제 운항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부와 공항공사는 지방 공항 활성화를 위해 대구·무안·양양공항에 신규 취항할 경우 항공사에 2년간 공항시설사용료를 전액 감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신규 노선 안정화를 위해 노선별 최대 3000만원, 총 3억원의 현지 마케팅 비용도 지원하며 항공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K-컬처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수요 유치와 인프라 개선이 병행돼야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