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브랜드 최초 손풍기 국내출시14만9000원 고가(高價) 책정으로 화제'내돈내산' 구입 결단. 성능·디자인 만족 패션아이템, 명품느낌 선사. 소음은 단점
  • ▲ 다이슨의 손풍기 모습. ⓒ김재홍 기자
    ▲ 다이슨의 손풍기 모습. ⓒ김재홍 기자
    최근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손선풍기, 미니선풍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다이슨의 브랜드 첫 휴대용 선풍기인 ‘허쉬젯 미니 쿨 선풍기’는 이달 13일 국내 출시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100 달러(약 15만원)에 책정됐다. 국내 출시가도 14만9000원으로 결정됐는데, 일반적인 손풍기보다 훨씬 높은 금액인 점도 이목이 쏠리는 요인이다. 

    이 제품을 출시 첫날 ‘내돈내산’으로 구입했다. 아무리 다이슨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솔직히 손풍기에 14만9000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 7만원 정도 카드 포인트가 있었고 그걸 전액 사용하면 금액 부담이 낮아져서 결단(?)을 내렸다. 

  • ▲ 솔직히 구입할 때 많은 고민을 하기는 했다. ⓒ김재홍 기자
    ▲ 솔직히 구입할 때 많은 고민을 하기는 했다. ⓒ김재홍 기자
    결단의 이면에는 땀이 많이 나는 기자의 체질(體質)이 강하게 고려됐다. 특히 여름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때 승객들의 체온과 맞물리면서 땀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럴 때 손풍기가 있어서 발한(發汗, 땀 나는 것)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구매를 결정했다. 

    다이슨 손풍기는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약 2시간 만에, 미국에서는 24시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국내에서는 ▲스톤/블러시(Stone/Blush) ▲카넬리안/스카이(Carnelian/Sky) ▲잉크/코발트(Ink/Cobalt) 컬러 중 스톤/블러시가 우선 출시됐다. 

    ‘남자는 핑크’라는 소신이 있었고, 셋 중에 핑크 컬러가 마음에 들어서 스톤/블러시에 가장 눈길이 갔지만 현실적으로도 이 컬러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나머지 2개 컬러는 내달부터 출시 예정이다. 

  • ▲ 구성품들의 모습. ⓒ김재홍 기자
    ▲ 구성품들의 모습. ⓒ김재홍 기자
    다음날 배송이 이뤄졌고 조심스럽게 박스를 개봉했다. 손풍기 외에 충전 스탠드, USB-C 충전 케이블을 비롯해 목걸이형 스트랩, 여행용 파우치, 설명서 등이 담겨있었다. 손풍기의 컬러는 사진 이미지보다 진하다고 느껴졌다. 

    212g의 무게에 38mm의 슬림한 디자인이었다. 일반적인 손풍기는 날개가 달려있어 시각적으로도 선풍기의 이미지를 선사하지만 이 제품은 날개가 없었다. 핑크 컬러, 슬림한 디자인이 어우러지면서 일상용품이 아니라 일종의 ‘패션 아이템’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제품의 특성 상 작동방법은 쉽게 유추할 수 있었지만 혹시나 몰라 설명서를 읽어봤다. 다만 15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인데 설명서의 크기와 내용이 부실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3시간 정도면 완충이 됐는데, 완충 시 최대 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 ▲ 충전이 될수록 LED 표시등에 점등되는 램프가 많아진다. ⓒ김재홍 기자
    ▲ 충전이 될수록 LED 표시등에 점등되는 램프가 많아진다. ⓒ김재홍 기자
    조그마한 충전 스탠드를 끼워서 충전을 시작했다. 제품 중앙부에 작은 LED 표시등이 있는데 충전이 이뤄질수록 점등되는 표시등이 많아지는 구조였다. 그런데 제품을 사용할 때는 풍속에 따라 점등되는 표시등이 늘어났다. 표시등을 이렇게 활용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다이슨 손풍기는 최대 6만5000rpm으로 회전하는 모터가 최대 25m/s 고속의 바람을 만들어낸다. 허쉬젯 기술이 적용됐는데, 저압 영역을 만들어내는 베르누이 원리를 활용해 팬 뒤쪽의 공기를 자연스럽게 앞으로 끌어온다. 

    여기에 빠른 기류가 주변 공기를 끌어당기는 현상을 뜻하는 ‘엔트레인먼트 효과’로 작은 사이즈임에도 강력한 바람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풍속을 1단계로 설정을 해도 예상보다 강한 바람이 나왔다. 일반 손풍기에 비해 강한 바람이 나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3종류 중 핑크 컬러가 먼저 출시됐다. ⓒ다이슨
    ▲ 3종류 중 핑크 컬러가 먼저 출시됐다. ⓒ다이슨
    5단계 설정을 하면 정말 빠르고 강한 바람이 나온다. 다만 제품을 사용하면서 생각보다 소음은 약간 컸고 마치 고주파음 같았다. 집 안에서 사용할 때는 1단계에서도 소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집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있었는데 더워서 땀이 날 때 다이슨 손풍기로 1~2단계로만 작동시켜도 더위를 해소할 수 있었다. 5단계는 너무 빠르고 소음이 커서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충전을 하면서도 제품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풍속은 1단계로만 설정할 수 있었고 2단계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안전 상의 이유로 이렇게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 ▲ 지하철에서도 사용해봤다. 탑승 전 모습. ⓒ김재홍 기자
    ▲ 지하철에서도 사용해봤다. 탑승 전 모습. ⓒ김재홍 기자
    이 제품을 국내 출시 전에 해외직구로 샀던 소비자들의 리뷰를 보면 성능은 만족하지만 소음은 예상보다 컸다는 반응들을 볼 수 있었다. 디자인과 컬러에 대해서는 확실히 호평이 많았다. 

    목걸이를 하고 지하철에 탑승해 제품의 성능을 시험해봤다. 제품의 소음을 감추기 위해 지하철이 정차 중일 때는 작동시키지 않았고, 운행 중일때만 턱과 뒷목 부분 방향으로 작동시켰다. 땀이 나기 직전 결정적인 고비(?)에서 손풍기의 차가운 바람이 있으니 땀이 나는 정도가 훨씬 덜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목걸이는 불편해서 다음번부터는 목걸이는 빼고 다이슨 손풍기를 파우치에 넣고 다녔다. 일반적인 보급형 손풍기는 더운 날씨에 더운 바람이 발생해 오히려 더 덥게 만드는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다이슨 손풍기는 찬 바람이 나왔는데, 투자한 가치(?)를 했다는 판단이 들었다. 

  • ▲ 풍향구 부근 디자인이 독특하다. ⓒ김재홍 기자
    ▲ 풍향구 부근 디자인이 독특하다. ⓒ김재홍 기자
    이 제품을 자세히보면 풍향구 부분 디자인이 독특하다. 마치 별 모양이 연상되는 허쉬젯 노즐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바람이 흐트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나가도록 한다. 플라스틱 부분을 돌릴 수 있는데 이렇게 해서 풍향을 바꿀 수 있다. 

    다이슨 홈페이지에서 3-Way로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다.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손에 들고 다니거나 목걸이형 스트랩으로 목에 걸거나 충전 스탠드에 올려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각도를 잘 맞추면 미니 선풍기 대신해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보급형 손풍기에 비해 다이슨 선풍기는 마치 에르메스, 롤렉스같은 명품의 이미지를 선사했다. 날개가 없는 게 안전상의 이유도 있지만 슬림한 디자인, 핑크 컬러와 맞물려 고급스러움을 부각하는 요소로 생각됐다. 

  • ▲ 고양이도 이 제품을 보고 신기해했다. ⓒ김재홍 기자
    ▲ 고양이도 이 제품을 보고 신기해했다. ⓒ김재홍 기자
    하지만 아무리 봐도(!!) 비싼 가격은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솔직히 14만9000원이 있으면 일반적인 손풍기를 몇 개를 살 수 있거나 다른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른바 ‘그돈씨’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양이한테도 시원하라고 바람을 쐬어줬는데 처음에만 무서워할 뿐 도망가지 않았다. 로봇청소기의 경우에는 무서워서 그런지 로봇청소기가 접근하면 도망가기 일쑤였는데, 시원해서 그런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땀이 많은 체질이라 여름철 걱정이 많은 분들이나 얼리어탭터, 독창적인 걸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다이슨 손풍기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실용적인 구매를 중시하는 분들한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