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 믿고 건넨 돈 해프닝으로 그쳐..약속 이율 못 지킬 듯..경제적 손해까지?
  •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안철수 펀드 가입자'들만 애꿎은 고생을 할 분위기다.

    안 후보를 믿고 건넨 돈이 제대로 쓰여지지도 못하고 환급되게 된 것. 안 후보가 외친 '새 정치'에 대한 희망에 투자한 '돈'이 그저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 26일 안철수 진심 캠프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안철수 펀드에 모인 금액은 150여억 원에 이른다.

    캠프가 워낙 바쁘게 돌아갔던 터라 아직 정확한 액수 집계는 하지 못한 상태다.

    안철수 펀드는 13일 출시 이후 14일 6시30분 101억 원을 달성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가 이후 모금액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가장 최근 집계는 22일 저녁 6시 기준 134억1천37만 원, 총 2만9천712명이 참여했다.

    캠프 측에서는 현재까지 펀드에 참여한 인원은 3만 명에 모금액은 15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 후보는 이 펀드 모금액을 어떻게 다시 돌려줘야 할까?

    당초 안철수 캠프 측은 펀드로 조성된 돈을 선거가 끝난 뒤인 2월27일 상환할 예정이었다. 15% 이상 득표한 후보에게 선거 비용 전액을 보전해주는 선거 보전금을 받아 갚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가 본 후보 등록도 못한 채 중도 사퇴함에 따라 당장 받은 돈을 돌려줘야 한다.

     

    "현재 안철수국민펀드 자금은 한푼도 사용하지 않고 고스란히 계좌에 적립되어 있습니다.

    다음주부터 환급을 위한 서류 절차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환급해드리겠습니다."
    - 안철수 펀드 관계자

     

    당초 안철수 캠프가 제시했던 연이율 3.09%를 적용한면 150억 원의 한달 이자는 3천862만5천원이다.

    하지만 13일 송금했다해도 이달말까지 불과 17일에 불과해 한달 이자를 모두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17일간의 이자만 부담한다고 해도 2천188만 원에 이른다. 이 돈은 모두 안 후보 개인이 져야할 책임이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사퇴와 함께 수천만 원이 날아가는 셈이지만, 투자자(지지자)의 입장은 또 다르다.

    희망이 날아가버린 것은 물론, 약속했던 수익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

     

  • 예를 들어 안 후보에게 10만 원을 투자한 지지자라면 안 후보가 당선이 되던 안되던 4개월간의 이자 1천 원 가량이 보장돼야 했었다.

    하지만 펀드가 해지된 현재 10만원을 투자했다면 불과 150원 안팎의 이자를 받게 된다. 인터넷 뱅킹 이체 수수료도 안 되는 돈이다.

    물론 큰 금전적 손해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투자자(지지자)가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안 후보의 사퇴로 그를 믿고 돈을 건넸던 지지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인 펀드 모금에 일정한 가이드 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