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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그룹에 대한 검찰의 칼날이 점점 날카로워 지고 있다.지난 11일 효성그룹과 조석래(78)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주말 내내 비자금 내역 등을
샅샅이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면서
효성 그룹은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검찰, 핵심 임원부터 조사한다
효성그룹의 탈세 및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14일부터 그룹의 재무와 회계를 담당하는
고모(54) 상무 등 핵심 임직원을 소환 조사한다.국세청으로 부터 넘겨받은 USB에 대한
분석과 확인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다.USB에는 효성그룹의 분식회계 내용과
이를 합법적으로 위장하는 방법 등을
담은 문서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USB 주인은 효성그룹의 금고지기인 고 상무이며,
검찰은 고 상무를 우선 소환해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고 상무를 시작으로 이상운 부회장 등 핵심 임직원 10여명도 줄소환 된다.
#. 오너 일가 정조준
이번 수사는 초기부터 그룹 총수인 조석래 회장을 향하고 있었다.
검찰은 조사를 시작하자마자
조 회장과 세 아들인
조현준 사장(45)과 조현문 전 부사장(44), 조현상 부사장(42)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핵심 임원들과 함께 세 아들도 곧 소환 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 오너 일가에 대해
계열 금융사인 효성캐피탈을
사금고처럼 이용하면서 차명 대출을 받은 의혹,
해외로 재산을 도피시킨 혐의,
위장계열사 내부거래 의혹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검찰은 지난 11일 금융정보분석원에
조 회장 부자의 외화 거래내역을 요청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효성측은 이번 조사에 성실히 임해
여러 의혹을 풀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오너 일가가 비자금이나 횡령 등 사적인 용도로
회사 자금을 사용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검찰이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향후 효성그룹의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재계도 주목하고 있다.검찰과 세무당국 등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
해외사업부문에서 발생한 손해를 덮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와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
계열사인 효성캐피탈로부터
수백억원의 차명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됐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1일 마포 공덕동 효성 본사에서 압수품을 옮기는 검찰 관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