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사망사고, 해외선 신뢰도 하락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있는 기아차 생산공장을 방문해 생산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있는 기아차 생산공장을 방문해 생산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기업 성장에 있어 [안전]은
    언제나 최우선 사항이다.

     

    [품질]은 그 다음이다.

     

    품질이 아무리 우수한 회사도
    안전사고가 잇따르면
    고객의 [신뢰]를 잃어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방침은
    품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유럽순방에서
    "고품질의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품질이 곧 미래라는 각오로
    고객의 신뢰를 높이란 지시다.

     

    정 회장의 이러한 경영방침에는
    항시 안전이 기본으로 깔려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일고 있다.

     

    지난 6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사상사고가 있었다.
    1명은 사망하고 1명은 다쳤다.

     

    현대제철에서는
    최근 1년간 당진제철소에서만 7건의 중대사고가 발생,
    12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금일(30일)도 당진제철소에서 보수공사를 하던
    배관공 1명이 난간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안전이 품질에과 회사 수익에 가려 뒷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여기에 품질까지 금이 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2013 차량 신뢰도 조사]에서
    현대·기아차의 신뢰도가 동반 추락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매 년 신차 구매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동차 브랜드와 차량에 대한 신뢰도를 평가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
    현대차는 [2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계단 떨어졌고,
    기아차 역시 [16위]로 6계단이나 떨어졌다.


    특히 현대차는 2009년 8위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

     

    신뢰도 하락은 결국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기아차의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것은
    지난해 [연비 과장] 사태와 올해 잇딴 [리콜]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차량에 표시된 연비를 실제보다 과장했다]는 판정을 받아
    미국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브레이크등 스위치 및 에어백 결함]으로
    190만여대를 리콜했다.


    이어 7월에는 미국 판매 중인 [그랜저]에서
    [에어백 센서 오작동]이 발견돼 5,200대를 리콜했고,
    8월에는 차체와 충격흡수장치 사이 연결부품인 [크로스멤버 부식 결함]으로
    [쏘나타]와 [아제라] 차량 23만9,000대를 리콜했다. 

     

    [리콜]
    자동차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하거나
    안전운행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결함

    발견될 경우 시행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무상수리나 무상점검 등을 통해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은 끊임없이 품질을 강화하라 지시하는데,
    반대로 리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현장에 잘 전달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3 세계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10계단이 뛴 43위를 기록,
    최초로 50위권에 들었다.

     

    기아차도 작년 87위에서 83위로 4계단 올랐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품질]과 [안전]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한마리라도 놓쳐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