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도 85.8%나 급감한 1조296억원
4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현대중공업그룹이 '저가(低價)수주 부메랑'을 정통으로 맞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4조 1,881억 원, 영업이익 8,020억 원, 순이익 1,463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매출 54조 9,737억 원, 2조 55억 원, 순이익 1조 29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보다 각각 매출 1.4%, 영업이익 60%, 순이익 85.8%가 급감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해양부문에서만 230억 달러 수주를 목표, 최종적으로는 261억 달러를 수주하며 초과목표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조선사들의 실적이 매출에 반영되기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실질적으로 2013년의 실적은 2011년도 수주와 연관 있는데, 현대중공업뿐 아닌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당시 '저가수주'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따라서 2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다 같이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최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우울한 성적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이와 관련해 "지속된 조선경기침체에 따라 선가가 하락한 것이 이번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 반영 된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4조 8,158억 원을 기록,
3분기 대비 12.8% 신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유부문의 정제 마진 감소, ▲선가 하락에 따른 조선부문 수익성 하락,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비조선 부문 수익성 하락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871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278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