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가시화에 관심 '집중', 분양권 '웃돈'도
  • ▲ 서울 강동구 항공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 서울 강동구 항공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오랜 기간 침묵했던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자 서울 강동구가 주목받고 있다.

     

    면적 대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개발이 제한됐던 지역이지만, 서울시가 펼치는 균형발전정책의 하나로 교통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또 기업유치 개발사업과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 사실상 강남 생활권임에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비해 저평가된 지역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에는 강동첨단업무지구를 비롯해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등 업무시설 개발과 둔촌 주공, 고덕 시영, 고덕 주공 등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강동 첨단업무지구에는 2012년 4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자리 잡은 데 이어 지난해 VSL코리아, DM엔지니어링, 세종텔레콤 등이 입주했다. 올해는 한국종합기술, 나이스홀딩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세스코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예정된 입주기업이 모두 들어오면 이 지역에는 1만5000여명이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여 인근 주택시장과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덕강일보금자리 1지구 내에 조성 중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 '이케아'가 대지 1만3000㎡ 규모의 단독매장을 2017년 오픈 예정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기업을 비롯해 국내 대형 백화점과 중소기업 관련 협회 등 다수의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향후 약 9조원의 경제유발효과와 4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천호 3·6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천호 3구역은 예정 법정상한용적률 249.5%에 최고 21층, 10개동, 502가구(임대45가구) 규모로 신축된다. 천호 6구역은 예정 법정상한용적률 249.8%에 평균층수 18층, 최고 20층으로 11개동, 823가구(임대 59가구 포함)로 조성될 예정이다.

     

    향후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사업이 완료되고, 천호뉴타운사업과 천호 1·3동 재개발 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천호대로변이 서울 동남부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 아파트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3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최고 35층, 51개동, 3658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일반분양물량은 1114가구다.
     
    부동산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교통 호재도 풍부하다. 구리암사대교가 개통을 앞두고 있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이 올해 착공 예정이며 하남시 복선전철사업인 5호선 연장선도 들어올 전망이다. 또 9호선 4단계 연장도 확정돼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

     

  • ▲ 2월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율.ⓒ부동산114
    ▲ 2월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율.ⓒ부동산114

     

    이 같은 개발 호재 가시화에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4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올랐다. 이는 서울에서 강남구(0.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여기에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전매제한이 걸려 있음에도 분양률이 90%를 넘어섰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떳다방'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수요가 많은 전용 59㎡의 경우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정도, 로얄층은 4000만원까지 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강동권 재건축 단지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동산114의 시세를 보면 지난주 둔촌주공1·4단지는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실제 거래는 간간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호가가 오른 상황이다. 지난 1월 말 정비구역변경지정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조합과 서울시가 승소함에 따라 2월 말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 23일 진행 중인 소송이 마무리돼 빠르면 올해 안에 조합원을 모집하고 내년께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관심과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급매물은 거의 없는 상태이며, 지난해 대비 호가가 3000만~6000만원 오르는 등 분위기가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