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 수 1개 증가…생산성은 30% 이상 되레 떨어져
  • ▲ 국내 4대 은행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외 법인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산성이 높아진 우리은행. ⓒ 뉴데일리 DB
    ▲ 국내 4대 은행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외 법인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산성이 높아진 우리은행. ⓒ 뉴데일리 DB

    국내 4대 은행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의 하나로 각 은행들은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해외법인의 생산성이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법인 수는 전년에 비해 1개 늘었으나 순이익이 되레 감소한 탓이다. 
 
국민은행의 해외 법인 생산성이 가장 크게 떨어진 반면, 우리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성이 높아졌다.
 
  • ▲ 국내 4대 은행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외 법인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산성이 높아진 우리은행. ⓒ 뉴데일리 DB


  •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4대 은행의 지난해 1~3분기 기준 해외법인 생산성은 평균 49억 원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71억 원에 비해 31.7%나 떨어진 수치다.
     
    해외법인당 생산성은 해외법인의 순손익 총액을 해외법인 수로 나눈 값이다.
     
    해외법인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73억4천만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아메리카, 유럽, 크메르, 카자흐스탄, 캐나다, 일본, 베트남, 중국 등에 9개 법인을 갖고 있으며 해외법인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생산성도 가장 뛰어났다.
     
    특히 아메리카신한은행은 2012년 3분기 109억 원에서 2013년 같은 기간 220억 원으로 늘었고, SBJ은행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약진했다.
     
    하지만 9개 법인 전체 생산성은 2012년 3분기 누적 89억 원에서 2013년 3분기 누적 73억 원으로 17.9% 하락했다. 캐나다신한은행과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1년 새 큰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탓이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러 특수요인들이 반영돼 일시적으로 적자 상태가 된 것일 뿐"이라며 캐나다, 중국, 일본 법인은 2년 동안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1년 새 생산성이 오른 곳은 50억 원에서 55억 원으로 9.5% 상승한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수익창출 한계를 타개하고자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 지역에 공격적 영업을 펼쳐 해외 사업에서 순조롭게 실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2년에 25억 원으로 가장 낮은 생산성을 기록했고 심지어 2013년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중국법인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중국법인은 2012년 말 설립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설립 초기 상태인 만큼, 안정 궤도에 오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는 것이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100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법인 생산성이 45.4%나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뱅크하나는 순조롭게 생산성이 증가한 반면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유한공사가 1년새 생산성을 크게 까먹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성장 정체기에 빠져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아직은 외형성장만 이뤄지고 있지만 설립 초기 상태인 법인들이 3~4년 후 초기 투자비용을 상쇄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성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