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발효 시 5% 관세 인하…2년 뒤 완전 철폐
주력차종 대다 수가 관세 혜택범위 포함

  • 한국과 호주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자동차 수출길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8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앤드루 롭 호주 통상투자장관은 한-호주 FTA에 공식 서명했다.
    FTA 발효와 동시에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중소형 승용차 및 5t 이하 소형트럭에 대한 관세 5%가 철폐되고, 나머지 품목도 2년 뒤 관세가 완전 철폐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호주는 우리 자동차업계의 4위 수출국이다. 작년 수출 물량은 총 13만5551대로 5위 캐나다보다 약 2000여대 앞섰다. 수출 금액은 완성차 21억300만 달러, 부품 2억79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6만9000여대, 한국지엠 4만여대, 기아차 2만6000여대, 한국지엠 순이다.

    현대차는 i3,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을 앞세워 호주에서 판매량 4위를 기록 중이다. 프라이드, K3, 스포티지, 쏘렌토 등을 내세운 기아차는 11위에 머물고 있으며, 한국지엠은 캡티바, 아베오, 트랙스 순으로 수출 실적이 높은 편이다.

    이들 주력 차종은 세단뿐 아니라 SUV차량까지 관세 혜택 범위에 포함돼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다.또 호주에서 포드, GM,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호주에서 수년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겠다 밝혀 한 층 더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차량 100만대 가운데 70만대를 수입하는 대형 시장"이라며 "우리 업계는 관세 부담을 덜고, 경쟁 업체들은 현지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AMA는 관세 5% 철폐 시, 4.8%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