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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의 궁극적인 가격은 디젤차보다 약 10% 비싼 가격대로 형성될 것이라 예측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개발 팀장은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열린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수소차가 보급되면 보급될수록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초기 보급단계 수준인 투싼 수소차의 가격은 1억5000만원이다. 정부보조금 6000만원을 제하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현대차 역시 올해는 민간에 수소차를 판매하지 않고,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 등에만 40여대의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과 원가 절감을 통해 2020년엔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먼저 현대차는 2015년에서 2020년까지 '수소차 확장 보급단계'기간으로 보고 원가의 50%이상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기간 내에 투싼 외 차세대 수소차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2020년부터는 일반 대중이 수소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격을 설정하고 본격 판매에 나서 2025년까지 누계 판매 1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수소차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탑재되는 부품가에 있다. 실제 다른 글로벌자동차업체들 역시 수소차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비싼 가격이 문제"라 입을 모은다. 현대차의 경우 수소차 부품의 95%를 국산화에 성공한 상태다. 또 몇 년안에 '100% 국산화'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 경쟁사들 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병기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장은 "수소차의 경우 일회충전시간 및 거리, 연간유지비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경우 늘 지적받은 부분이 일회충전시간이 길다는 점과, 주행거리가 길지 않다는 점이다. 급속충전을 해도 30분이 소요된다. 안 실장은 "수소차의 경우 충전시간이 짧게는 3분 길어도 10분"이라며 "투싼 수소차의 경우 한 번 충전 시 415km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가능한 수준"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 세금을 과도히 부과하지 않는다면 일회 충전 비용은 5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현재 현대차 양재충전소의 경우도 물류비를 포함해 5만원 선"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