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 불구 달성 쾌거올해 '모바일 D램' 활성화로 수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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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SK그룹사로 편입된 후 지난해 3분기 최초 영업이익 1조원 신화를 쓰더니, 2분기 만에 또 넘어선 것이다.
1분기가 반도체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결과다.2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 3조7430억 원, 영업이익 1조570억 원(영업이익률 28%), 순이익은 8020억 원(순이익률 21%)을 각각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무려 35%나 증가했다.실적을 이끈 것은 D램이다. 지난해 8월 화재가 났던 우시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D램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전 분기 보다 D램 출하량은 20%가 늘었다. 안정적인 D램 가격도 한 몫 했다. 재고를 확보해두려는 고객사들의 수요 덕에 가격대가 떨어지지 않고 유지된 것이다.D램은 오는 2분기에도 실적을 이끄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D램 시장서 수요는 회복되는 반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객사들이 PC 및 서버용 D램에 대한 재고 확보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오는 2분기부터 신규 스마트 기기의 출시가 이어지면 모바일 D램 시장은 성수기에 진입하게 된다.낸드플래시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계절적 수요 약세로 인해 평균 판매가격은 14% 하락했고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 줄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2분기부터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회사 관계자는 "공급 측면에서는 미세공정 전환과 3D 제품 양산 등이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수급 균형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차세대 제품 준비를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PC 및 서버용 D램 제품 양산을 본격화한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D램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모바일 기기 수요 회복에 발맞춰 모바일 D램 생산 비중도 늘린다. 낸드플래시는 10나노급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생산량 증가와 원가 개선에 주력하고, TLC 및 3D 제품을 연내 개발 완료해 샘플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