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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계약 전면 중단합니다."
국내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운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 얘기입니다. 독일산 오펠 심장에다 파격가로 흥행이 예사롭지 않던 말리부 디젤이 이달 중순부터 계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유럽 스타일의 탄탄한 성능과 높은 실연비 등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통했던 것입니다. 한국지엠도 예상 밖의 반응에 스스로도 놀랐다고 합니다. 지난달 출시 20여일만에 2000대 가량의 계약이 성사될 정도였으니까요. 30일 현재 출고를 기다리는 계약대수는 3000대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핵심 부품인 독일 엔진과 일본 변속기 공급이 원할치 못하다는 것입니다. 계획했던 초도 물량외에 추가 확보가 어렵게 되면서 상반기에는 더 이상 공급이 힘들게 됐다는 게 한국지엠의 전언입니다. 상반기 예정된 공급 물량도 계약대수인 3000대 수준입니다.
때문에 한국지엠은 이달 중순부터 영업일선에 더 이상 말리부 디젤 계약을 받지 말라고 공문을 띄웠습니다. 회사측이나 영업 최전방 모두 비상이 걸린 셈입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출고 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항공기 긴급공수에 나서고 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물량 확대가 여의치 않다"고 하소연합니다.
한국지엠이 내놓은 해결책은 2015년형 말리부 디젤을 오는 7~8월께 앞당겨 출시하는 것입니다. 현재 2014년형 모델을 3000대 규모에서 판매를 끝내고, 2015년형으로 업그레이드해 대대적인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입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대비 2배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수 진작에 부심했던 한국지엠으로서는 모처럼 단비역할을 한 말리부의 흥행이 쉐보레 브랜드 상승효과로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공공연하게 말리부 디젤의 경쟁모델이 폴크스바겐 파사트라고 밝혔던 한국지엠 스스로도 건재함을 알린 셈입니다.
애를 태우고있는 소비자들로서는 하반기 한층 강해진 말리부 디젤에 기대를 걸어 볼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