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사전준비 및 철저한 현지화로 성공적 진출 모색ICICI 은행·마힌드라 그룹 등 현지 기업과 손잡아
  • ▲ KB금융은 성공적인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왼쪽)과 바랏도시 마힌드라파이낸스 회장(오른쪽). ⓒ KB금융그룹 제공
    ▲ KB금융은 성공적인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왼쪽)과 바랏도시 마힌드라파이낸스 회장(오른쪽). ⓒ KB금융그룹 제공

    '충분한 사전준비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성공적인 해외 진출'

    KB금융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진출 전략의 핵심 키워드다.

성장이 정체된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해외에 진출했다가 실패의 쓴 잔을 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KB금융은 철저하고 신중한 사전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이 같은 전략으로 인도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노리고 있다.

◇ 印 최대 ICICI은행과 손잡고 현지화 모색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KB금융은 '先점검 後진출'이라는 전략에 방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진출지역의 비즈니스 환경과 리스크 요인 점검 △경영관리 체계의 강화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충 등을 기본으로 한다. 기존 해외 네트워크의 리스크 요인을 더욱 심층적으로 점검해 신중하게 사업영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총 11개 국가에 18개 지점 및 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해외진출 핵심키워드는 '현지화'이다. KB금융은 지난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임영록 회장이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인도를 방문한 일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인도 금융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012년 6월 19일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ICICI 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도 뭄바이에 소재한 ICICI은행 본점에서 거행된 업무협약식에는 KB국민은행 관계자와 ICICI은행 국제금융 및 중소기업담당 Vijay Chandok 부행장이 참석해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KB국민은행은 현지 한국인들과 현지인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 진출 한국 기업 및 교민을 주요한 고객으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현지기업·현지인을 대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활동'을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 영업기반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인도에 진출한 KB국민은행 고객이 현지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 ICICI은행을 통해 계좌개설부터 외국환, KB국민은행의 지급보증을 담보로 한 해당기업의 대출업무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은행업무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업무협약으로 ICICI은행은 KB국민은행 고객을 위한 전담직원을 배치했고 고객이 희망하는 지점에서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업무협약으로 인한 시너지 창출에 양국 두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CICI은행은 총자산 1,190억 달러에 2,752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인도 내 두 번째로 큰 은행이자 최대 민영은행으로 세계 18개국에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인도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12년 6월 20일 개설한 뭄바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 진출 한국기업과 교민, 현지 고객에게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구체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 마힌드라그룹과 협력… 합작 캐피탈사 설립키로

KB금융그룹과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합작 캐피탈사 설립 및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100여개 국가에서 15만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자산 규모 약 162억달러의 인도 10위 기업이다. 

임영록 회장은 지난 달 9일 KB금융 명동 본점에서 인도 마힌드라그룹 자회사인 마힌드라파이낸스의 바랏도시(Bharat Doshi) 회장과 라메쉬아이어(Ramesh Iyer) 사장 및 쌍용자동차 이유일 사장과 만나 양사간 합작 캐피탈사 설립 및 인도시장 진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KB캐피탈 전신인 우리파이낸셜과 마힌드라파이낸스는 작년 합작 캐피탈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실무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금년 우리파이낸셜을 KB금융그룹이 인수하면서 양사간 수정 MOU를 다시 체결했다.

KB금융그룹은 새롭게 설립될 쌍용차 전담 캐피털사가 동남아 자동차 금융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새로운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셜도 해외 금융진출을 발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영록 회장은 "금번 합작 캐피탈사는 한국과 인도 최고 회사간 제휴인 만큼 그 성공을 확신한다"며, "KB금융그룹과 마힌드라그룹은 양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