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받은 가입자 개통 처리, 한꺼번에 몰려 시스템 과부하


영업재개 이후 빠른 속도로 45일 영업정지로 빼앗긴 가입자를 회복하던 KT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해 개통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발생했던 전산망 장애가 9일까지 계속되면서 KT를 선택한 가입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일부 영업점에서는 개통 지연에 대한 안내 문구를 내걸어 놓기까지 했다.

개통 지연은 3일부터 6일까지 주말과 연휴기간 동안 받은 신청 물량 가입이 한꺼번에 진행된데다 7일 이후 받은 가입자 처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황금연휴 기간이라 불린 4일 동안 KT로 번호이동을 한 고객은 2만7000여 명. 올 초 보조금 대란으로 이보다 더 많은 번호이동 건수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적은 없었다. 심지어 하루 4만여 건이 넘는 번호이동에도 이처럼 늦어지지는 않았다. 

KT 관계자는 "아무리 많은 양이라도 순차적으로 처리하면 문제가 없지만 한꺼번에 갑자기 개통 처리를 하려다 보니 시스템에 과부하가 생겼다"며 "서울보증보험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까지 겹쳐 처리가 더 늦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8일에는 1만7000여 명이 KT로 번호이동을 했다. 출고가 인하 정책으로 다양한 단말기를 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KT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지만 KT는 이들을 마음편하게 반기지 못 하게 됐다.

전산망 장애 발생 이후 KT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으로 나눠 번갈아 개통처리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통 처리는 늦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