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수에 민감한 수출株 와 IT업종에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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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를 동반한 연속 상승에 2050선 돌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지수는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박스권에 갇혀 7차례나 2050선 돌파에 실패했다.

     

    ◇ "외인 팔고 나갈 물량 많지 않아"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4.90포인트(1.41%)상승한 2010.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29억원, 1594억원 순매수했고 개인만이 4926억원 순매도 했다. 시장은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에 2000선 안착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 ▲ 5월14일 시장종합 ⓒ키움증권HTS
    ▲ 5월14일 시장종합 ⓒ키움증권HTS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수 핵심은 기관의 매매 패턴보다 외국인의 순매수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 외국인이 팔고 나갈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도 코스피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안에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뚫을 가능성이 높다"며 " 환율 하락세가 진정됐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양호하게 나오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도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악재 요인에서 배제됐다.

     

    이 팀장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안정화되면서 수출위주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 밖에도 브라질 등 신흥국 위기설도 누그러들고 있어 시장 전반에 부정적 이슈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올 1분기 기업 실적도 지수를 견인할 호재료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 기록한 기업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환율 변수에 민감했던 수출주와 외국인이 주로 담고 있는 IT업종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팀장은 "현재 최대 이슈인 삼성전자 뿐 아니라 자동차, 금융, 유틸리티 등의 업종이 모두 상승세를 보여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2050선 돌파가 1차적으로 올라갈 분기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원 팀장 역시 "지금까지는 코스피지수에 대한 하락 압력이 컸다면 앞으로는 윗쪽이 열릴 확률이 더 높아졌다"며 이달 중 하단은 1950, 상단은 2050 포인트로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