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수기업 86곳 중 45곳 전망치 10~20% 내려

  •  

  • ▲ 유진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

     

    세월호 사태 후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세월호 침몰을 기점으로 신용카드 승인액이 정체되고 백화점, 할인점 매출이 급감하는 등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주요 내수 기업 실적 전망 역시 한달 새 10~20% 하향됐다.  

     

    ◇ 내수기업 86곳 중 절반 이상이 전망치 하락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제약, 유통, 식음료, 은행 등 주요 내수기업 86곳 중 52.3%인 45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86개 기업 중 45곳의 2분기 전망치가 한달 전보다 줄었고 매출액은 33곳이 감소했다.

     

    내수업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이처럼 하향조정된 데는 개별업체의 내부 사정도 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 등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체 경우 현대백화점 실적전망치가 전월대비 3.19% 하락했고 △롯데쇼핑(-1.86%) △이마트(-1.52%) △신세계(-1.42%) 등도 악화됐다.

     

    또 인선이엔티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전 22억원에서 최근 14억원으로 36.36% 줄어든 것을 비롯해 △LG생명과학(-23.61%) △호텔신라(-15.52%) △종근당(-13.04%) △SK브로드밴드(-10.84%) 등 전망치가 크게 줄었다.

     

    '내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2분기 재정집행규모를 7조8000억원까지 늘리는 긴급 방안을 마련했다. 또 내수침체로 영업에 차질을 빚는 여행, 운송, 숙박 등의 업종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도 강구 중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으로 수학여행 등 관광·여행 취소건수 및 인원은 5476건, 18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G경제연구원은 "사회적 불안과 자기암시적 심리위축이 장기 고착될 경우 미약하나마 회복추세를 보여오던 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