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행장과 사외이사 전원, 배임 혐의로 고발할 터"
  • ▲ KB금융과 국민은행 사이의 내분과 관련, 시민단체 '금융소비자원'이 양 사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 NewDaily DB
    ▲ KB금융과 국민은행 사이의 내분과 관련, 시민단체 '금융소비자원'이 양 사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 NewDaily DB

    최근 불거진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사이의 내분과 관련, 시민단체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 그리고 사외이사들까지 한꺼번에 고발당하는 경우는 금융권 사상 처음이다.
 
금융소비자 관련 시민단체 금융소비자원은 이번 KB금융의 내분이 2000억원대에 달하는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이권 때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임 회장과 이 행장,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조남희 금소원 원장은 "금융사 최고경영자들의 이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최고경영자가 바뀔 때마다 전국 지점의 간판을 모두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수천억원대 사업을 해서 이권 논란이 일었다"면서 "KB금융 사태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관련자 모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소원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KB금융 측은 "이번 사안은 이권 개입과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최근 전산시스템 교체 건을 두고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위원이 이사회와 의견 차이를 드러내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사회에서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이건호 은행장과 정병기 감사위원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탓이다.

금소원은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에 동양 사태와 관련해 국민검사를 청구해 성사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