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고객에 신규까지 확보… 이틀 만에 5만명KT, LG유플러스 "공정경쟁 막아" 불만 커져
  • ▲ 이동통신 3사가 영업재개에 돌입하면서 마케팅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연합뉴스
    ▲ 이동통신 3사가 영업재개에 돌입하면서 마케팅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연합뉴스

점유율 사수에 나선 SK텔레콤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 20일 영업재개와 동시에 빼든 '가족할인' 카드가 신규가입자와 기존가입자를 동시에 묶어두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신개념 가족 결합형 요금제인 '착한 가족할인' 출시 이틀 만에 가입자수 5만여명을 확보했다. 영업 재개 첫 날인 20일 2만 2천여 명이 가입했고, 다음 날인 21일에는 약 2만 8천 명으로 가입자가 늘었다. 

착한 가족할인은 신규 가입이나 기기변경 또는 약정만료 후 재약정 고객이 SK텔레콤을 사용 중인 가족과 회선을 결합해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다. 

가입 요금제와 결합 회선 수(최대 5회선)에 따라 다르지만 24개월 간 휴대폰 월정액 요금을 매월 인당 최대 1만원 절약할 수 있다.
 
진화한 '가족할인 요금제'는 SK텔레콤이 영업재개와 동시에 꺼내든 승부수다. 최근 시장에서 SK텔레콤의 50% 점유율이 깨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돌았다. SK텔레콤은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신규와 기존고객을 모두 끌어안을 전략으로 가족할인을 택한 것이다.

가족할인 요금제는 가족 중 한 명이 빠져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회선 수에 따라 다른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번 가족으로 묶이게 되면 내 맘대로 빠져 나오기 힘들다.

착한 가족할인이 단 기간에 인기를 얻은 비결도 여기에 있다. 많은 가족이 결합할수록 할인 규모가 커지니 고객들이 스스로 가입을 추천하는 경우도 많다. 

◆ 경쟁사들은 속앓이… 공정경쟁 우려도 

SK텔레콤이 꺼내든 '가족할인' 요금제에 경쟁사들의 심기는 불편하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기존 고객수를 앞세워 공정 경쟁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가족할인 요금제는 이동통신 3사가 모두 갖고 있지만 SK텔레콤이 이번에 내놓은 요금제는 조금 다르다.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상품에 가족 가입자가 늘수록 혜택을 추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예를 들어 무선 상품(LTE전국민무한75 요금제 이상)에 신규 가입하거나 기존 고객이 기기변경을 하면 6개월간 인터넷 무료 사용 혜택을 주는 것이다. 여기에 가족 한 명이 늘어나면 9개월, 12개월 등으로 인터넷 사용 기간을 늘려준다. 1위 사업자만이 꺼낼 수 있는 최후의 카드인 셈이다.

KT나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1등을 지키기 위한 '막무가내식 요금제'일 수밖에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이번 요금제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이 같은 내용의 가족할인 서비스를 출시했다가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만 깎아먹게 된다. 파급효과도 크지 않다. 

이통 3사는 이 달안에 저마다의 요금제를 추가해 시장경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