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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4사인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분기 원유 도입 평균 가격 차이가 배럴당 최대 1.35달러(한화 약 1417.8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과 품질, 매입시점 등 변수가 많아 업체들의 원유 도입가를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을 원유 도입에 투입하는 만큼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유4사의 분기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원유 도입 평균 가격은 쉐브론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GS칼텍스가 배럴당 107.96달러로 가장 높았고 현대오일뱅크가 106.57달러로 가장 낮았다. SK이노베이션은 107.76달러, 에쓰-오일(S-OIL)은 107달러로 나타났다.
원유 도입 평균 가격이 배럴당 107.96달러로 가장 높은 GS칼텍스는 사우디 등 20여개국에서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1분기 원유 매입액으로 7조7136억원을 사용했다. GS칼텍스의 1분기 매출은 10조8618억원, 영업이익은 814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원유 도입 비용의 비중은 약 71%를 차지한다. GS칼텍스는 1분기 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쿠웨이트 페트롤리엄(KPC) 등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원유 매입에 8조2946억원을 지불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은 16조8780억원, 영업이익은 225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원유 도입 비용 비중은 49% 가량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사와의 장기계약에 의해 대부분의 원유를 아람코에서 수입하는 에쓰-오일의 1분기 원유 평균 도입 가격은 107달러다. 에쓰오일의 1분기 매출은 7조6024억원, 영업이익은 46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4사 중 가장 낮은 가격인 배럴당 106.57달러로 원유를 수입했으며, 1분기 원유 매입액은 4조302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원유 도입 비용은 약 65%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매출은 6조1525억원, 영업이익은 1033억원으로 정유 4사 중 '나홀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도입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것은 원유 수출업체와의 특별한 종속 관계가 없어 원유 수입국을 다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단순히 원유 도입 평균 가격이 정유4사 중 가장 낮았다고 해서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좋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