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합성고무 등 원료값 내렸는데 타이어값은 돼레 올려
"타이어 업계 1위, 가격으로 소비자 우롱" 지적 잇따라
조현범 사장 "브랜드 가치가 가격 지탱할 수 있다"
  • ▲ 지난 10일 조현범 한국타이어 마케빙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세에도 완제품 가격이 인상된 것과 관련해
    ▲ 지난 10일 조현범 한국타이어 마케빙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세에도 완제품 가격이 인상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브랜드 가치가 가격을 지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국내 타이어업계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가 원재료 가격이 인하되는 추세에도 완제품의 가격은 인상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한국타이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어 제조에 필요한 천연고무, 합성고무 등 주요 원재료 등의 가격은 최근 3년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는 타이어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중 절반이 넘는 비율을 차지한다. 천연고무는 2011년 t당 539만원에서 2012년 344만원, 지난해엔 316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합성고무 가격의 경우 405만원에서 379만원, 307만원까지 하락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와 관련해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은 유가의 영향을 받는 기초 소재로 이에 따른 가격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러한 원자재 가격 하락세에도 완제품의 가격은 오히려 끌어올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 지난 10일 조현범 한국타이어 마케빙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세에도 완제품 가격이 인상된 것과 관련해



  • ▲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한국타이어의 완제품 가격은 인상됐다.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
    ▲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한국타이어의 완제품 가격은 인상됐다.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



  • ▲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한국타이어의 완제품 가격은 인상됐다.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



    한국타이어의 지난 2011년 타이어 평균가격은 7만4885원이다. 2012년 들어서는 천연고무, 합성고무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평균 가격은 7만8844원으로 올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들어서야 7만6691원으로 가격을 일부 조정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넥센타이어의 타이어 평균가격은 2011년 5만8991원에서 2012년 6만2104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다시 5만5009원으로 낮아졌다. 넥센타이어는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자 2011년 수준보다 아래로 가격을 책정한 것. 반면 한국타이어의 가격은 여전히 2011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같은 한국타이어의 가격장난은 업계 1위라는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타이어 시장 점유율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타이어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이에 대해 오너 3세 조현범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은 "가격은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된다"며 "다른 업체는 (원료가 하락에 맞춰) 값을 내리기도 했지만 우리는 브랜드 가치가 가격을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