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동남아 수주한 플랜트 중 최대 규모EPC선행단계부터 시공까지 담당"공정률 58% 발주처와 약속 지킨다"
  • ▲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 플랜2단계 현장사진.ⓒ대림산업
    ▲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 플랜2단계 현장사진.ⓒ대림산업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올 들어 300억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력과 기술력은 이미 손꼽히는 수준. 여기에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함은 어려운 공사환경에서도 잇따른 무재해 기록과 공기 단축 등으로 발주처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더불어 플랜트에 집중됐던 수주 공종을 다양화하고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으로 수주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뛰고 있는 각 건설사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 건설업계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자 한다.(편집자) 


    대림산업은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5조4537억원의 공사를 수주했고 올해는 6조6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EPC 강자인 대림은 그룹의 발전 및 석유화학 역량을 살려 글로벌디벨로퍼로 도약할 계획이다. 기존 강점은 살리면서 신사업 모델을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벗어나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해외건설 역사 중 손꼽히는 프로젝트는 단연 필리핀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 플랜2단계(이하 RMP2) 정유공장 건설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프로젝트로는 수주금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대림산업이 EPC 사업 전반을 일괄도급 방식으로 단독 계약했다.


    여기에 정유공장이 최적의 프로세스로 가동될 수 있도록 여러 라이센서들의 기술들을 통합하는 작업인 프로세스 통합서비스와 기본설계 등 EPC 선행 작업도 맡았다.


    EPC 선행 단계는 높은 기술진입장벽 때문에 세계적인 선진 EPC업체들만 경쟁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 받아왔다.


    RMP2 프로젝트는 필리핀 페트론사에서 발주한 사업으로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150㎞ 부근 바탄주 리마이 지역에 있는 기존 정유공장을 현대식 설비로 신·증설하는 대규모 공사다.


    대림산업은 2011년 4월 RMP2 프로젝트에 대한 프로세스 통합서비스 및 기본설계, 구매 조달서비스, 해외 구매조달서비스 등 선행작업 수주했다. 이어 11월 20억달러 규모의 RMP2에 대한 착공지시서를 접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경쟁입찰이 아닌 발주처 신뢰만으로 수주한 공사여서 대림산업의 책임감이 무거운 공사다.


    대림산업은 발주처인 페트론사가 기존에 필리핀에서 수행했던 '페트론 FCC' 프로젝트와 '페트론 BTX' 프로젝트 등 정유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준공한 점을 감안, RMP2 프로젝트 공사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 ▲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 플랜2단계 현장사진.ⓒ대림산업
    ▲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 플랜2단계 현장사진.ⓒ대림산업


    현재 RMP2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58%에 이르고 있다. 이는 무더운 날씨와 기록적 폭우 등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과다.


    대림산업은 발주처와 약속한 공기를 맞추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 병행하고 있으며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을 담보로 하루 2교대 작업을 진행 중이다.


    RMP2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유재호 상무는 "전 세계 어디서나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은 팀워크이고 이를 발휘하게 하는 것은 소통"이라며 "공사 중 발생하는 현안에 대해 현지 근로자들과 일일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필리핀 스탭의 이름을 외우고 매일 직접 아침 인사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등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