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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80' 승객 취향따라 골라 타는 재미가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대형 여객기 'A380'을 놓고 각기 다른 전략으로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이 13일부터 A380의 첫 운항을 시작하면서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A380을 운항해온 대한항공과 정면승부가 시작됐다. 두 회사는 같은 기종이지만 자사 컨셉트에 맞춘 객실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사로잡는 다는 계획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A380의 좌석수를 최소화해 승객별 공간을 넓혔고 기내 면세점과 바 라운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나는 좌석 클래스별 승객 수요에 맞춘 설계로 좌석 효율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 대한항공, '사회적 공간' 마련해 기내 공간 오픈 -
대한항공은 기내 면세물품 전시공간과 바 라운지 등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Social Area)을 마련해 승객들이 A380 기내 공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여유로운 공간으로 승객들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대한항공은 A380을 도입한 항공사 중 가장 적은 좌석을 배치했다. 퍼스트클래스 12석, 비즈니스 클래스 94석, 이코노미석 301석이다. 이코노미석의 경우 좌석간 간격은 34인치로 아시아나(33인치)보다 2.54cm 더 길다.
특히 2층 전체를 94개 비즈니스클래스로만 운영한다. 이는 기존 항공기에 비즈니스석으로만 된 전용기를 한 대 더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 2층의 전방과 후방에 전용 바 라운지를 설치했다. 전방의 무인 바 라운지에서는 탑승객이 자유롭게 칵테일을 만들 수 있으며 소파 등의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후방 바 라운지는 바텐더가 탑승해 고객의 요구에 맞춰 칵테일을 제공하는 셀레스티얼 바로 구성됐다.
기내 1층 후방에 면세품 전시공간도 있다. 화장품, 주류, 향수, 액세서리로 분류된 4개의 전시대에 60여종의 면세품이 전시돼 고객이 직접 물품을 보고 고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개인 공간' 강화해 프라이버시 확보 -
아시아나항공은 '개인 공간' (Individual Area)을 강화해 승객의 프라이버시 확보에 중점을 뒀다.
아시아나는 퍼스트 클래스 12석, 비즈니스 클래스 66석, 이코노미석 417석으로 각 클래스 별 승객 수요에 맞춰 설계했다. 좌석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전세계 항공사 중 처음으로 퍼스트 클래스에 양문형 도어를 설치해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과 같은 독립된 공간을 조성했다. 밤 하늘을 연상시키는 스타 라이트와 프리미엄 드레스룸도 마련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역시 국내 최초로 지그재그형 좌석을 배치해 어느 좌석에서든 주위 승객의 방해 없이 출입이 자유롭다. 아시아나의 비즈니스석 좌석간 거리는 80.4인치로 대한항공의 좌석(74인치) 보다 6.4인치가 넓다. 이는 전세계의 도입된 A380 중 가장 길다.
이코노미클래스는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기존 시트 대비 1인치(약 2.5cm) 가량 두께가 얇은 슬림핏 좌석을 적용했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임과 동시에 개인적인 사생활을 보호하고 사양의 고급화를 꾀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