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 '7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통과' 거짓 설명
  • ▲ 대우건설이 경기 양주시에 분양하는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공사현장.ⓒ뉴데일리
    ▲ 대우건설이 경기 양주시에 분양하는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공사현장.ⓒ뉴데일리


    수도권 제2기 신도시 중 경기동북부 최대규모인 양주신도시.

    이곳은 부족한 인프라, 더딘 사업속도, 고분양가 등으로 분양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단 교통여건 개선을 통해 수도권 접근성이 확보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비타당성 평가중인 7호선 연장선(도봉산역∼양주 옥정역)유치가 필수다. 직장인들의 출퇴근 길을 확보해야만 인구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이때문인지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서 '7호선 예비타당성 통과'라는 허위광고를 일삼는 경우가 발생했다. 현장 일부 직원들이 거짓 사실로 예비청약자들을 혼란속으로 빠뜨리게한 것이다.

    지난 20일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A씨는 현장 직원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직원들이 방문객들에게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예비타당성이 통과됐다고 설명하는 것을 여러차례 들었다"며 "이후 직접 양주시청에 확인전화을 해보니 대우건설의 설명은 거짓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당시 3순위 모집날이었으므로 그 설명을 듣고 청약을 신청한 사람도 더러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주시청 7호선 TF팀 관계자는 "시민들이 푸르지오 분양사무소에서 들었다며 7호선 연장선 예비타당성 통과와 관련된 문의전화가 4건 정도 있었다"며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 시청 주택과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주택과 관계자도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잘못된 정보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면서 "현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이같은 사실을 물은 뒤 재발방지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분양 사무소에서는 허위광고를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철저한 직원교육을 실시하겠다고는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우건설측은 "현장 직원들에게 사실에 입각한 정보만 고객들에게 전달하라고 교육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부분을 사실처럼 광고할 이유가 전혀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2순위 청약 미달로 조급해진 현장에서 무리하게 광고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의 모습. 일부 현장 직원들이 허위광고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대우건설
    ▲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의 모습. 일부 현장 직원들이 허위광고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대우건설



    한편 대우건설은 보기 드문 분양방식을 택했다.

    대우건설은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를 총 1862가구로 공급할 예정으로 이중 지난 19일부터 1차 556가구를 분양, 다행히 3순위 청약마감했다.

    1차 556가구 중 908·909·915동을 1회차(342가구), 907·910동을 2회차(214가구)로 나눠 청약을 실시했다. 1·2회차 모두 청약 접수일은 같지만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복수 청약이 가능토록했다. 이는 청약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1·2순위 모든 타입에서 청약 미달했다. 다행이 3순위에서 평균경쟁률 1.41대 1로 간신히 전 주택형 마감에 성공했다. 나머지 2차(562가구)는 오는 9월에, 3차(744가구)는 2016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활 분양'과 '복수 청약'을 비판했다. 미분양사태를 우려한 회사측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덕정역 인근 A 공인중개사 대표는 "1차 분양이 실패할 경우 2차에서 보류하겠다는 입장인 것"이라며 "양주시민들은 대우건설의 불순한 의도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공인중개사 대표는 "대우건설같은 대기업도 양주신도시 분양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내비치는 꼴"이라며 "시민들을 희롱하는 것인 동시에 미래가 불안한 양주신도시의 현 주소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양주 분양시장이 얼어있을 뿐 아니라 소도시이기 때문"이라며 "1862가구를 일시에 분양하면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 판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1차분양에서 복수청약을 가능토록 한 것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라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또 대우건설은 2·3차 분양의 경우 분양가를 올려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낮은 분양가에서 청약을 이끌어 내기위해 소비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시간이 지나면 금융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양주시민 K씨는 대우건설의 영업전략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발코니 확장비가 옵션으로 890만원으로 결국에는 이리저리 분양가는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며 "고분양가로 인해 청약을 신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