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안락함·안전성 3박자 골고루승차감 뛰어나고 대부분 초고장력 강판 사용
  • ▲ 사진제공=기아차
    ▲ 사진제공=기아차

     

    '아빠가 가르쳐 준 세상'. 기아자동차 신형 카니발의 광고 카피다. 과거 아버지 세대를 떠올리면 평일엔 바쁜 직작생활과 회식 등으로 삶에 찌든 안타까운 모습이, 주말엔 피곤함을 달래고자 놀러가자는 가족들의 요청도 뿌리치고 잠만 자는 야속한 모습이 그려진다.

    반면 신세대 아버지들은 과거와 달리, 친구같은 아빠 이른바 '프렌디(Frined+Daddy)'로 불린다. 프렌디는 주말에 낮잠 대신 가족들과의 여행을 택한다. 인터넷 공간에는 없는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을 자녀들에게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가정 신풍속도에 맞춰 기아차는 8년 만에 '신형 카니발'을 출시했다. 이에 기자는 신형 카니발이 내세우는 '편안함·안정성·정숙성'을 직접 체험하고자 차에 몸을 실었다. 시승코스는 강원 정선군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에서 영월군 동강시스타까지 왕복 116km 거리였다. 2인 1조로 시승에 임했으며, 가는 길은 직접 운전대를 잡았고 오는 길엔 1,2,3열 시트에 번갈아 앉아봤다.

    주행 성능은 무난했다. 애초부터 스피드를 목적으로 만든 차량은 아니었기에 운전재미나, 짜릿함 같은 건 덜했다. 하지만 디젤 엔진이 장착된 만큼 액셀을 밟으면 밟는대로 쭉쭉 힘있게 나아갔다. 신형 카니발과 그랜저 디젤은 똑같은 'R2.2 E-VGT'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미 그랜저 디젤에서 경험했던 것과 같이 신형 카니발 역시 가솔린 차량 못지 않은 정숙성을 자랑했다. 물론 진동도 적었다.

    시승 중 비가 세차게 내려 최대 120km정도까지 밖에 액셀을 밟아보지 못했지만, 대략 120km에 가까워지자 걸걸한 디젤 특유의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하이원리조트에서 동강시스타까지 나온 연비는 14km/ℓ였다. 기아차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신형 카니발의 연비는 11.5km/ℓ다. 시승 코스에 신호등이 거의 없었지만. 비가 내려 브레이크를 적당히 밟아 댄 점과 에코 모드를 따로 설정하지 않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외로 잘나온 것.

    복귀하는 길에는 1,2,3열 시트에 번갈아 앉아 승차감을 온 몸으로 느껴봤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9인승 차량이었는데 4열시트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공간은 꽤나 넓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4열은 '팝업 싱킹 시트'라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좌석으로도 사용 가능하고, 시트를 아래로 접고 3열을 뒤로 밀어 기존 모델 대비 25mm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1열 역시 전 모델 보다 레그룸을 14mm 늘려 편안함을 최대화한 모습이다.

  • ▲ 줄을 잡아당겨 쉽게 4열을 펼치고, 넣을 수 있다. ⓒ황의준 기자
    ▲ 줄을 잡아당겨 쉽게 4열을 펼치고, 넣을 수 있다. ⓒ황의준 기자


    승차감 역시 넉넉하고 안락했다. 2,3,4열 시트 자체는 1열에 비해 푹신함이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간배치를 통해 넓게 앉을 수 있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초,중 등학교 자녀들이 시트에 앉았다고 가정하면 성인이 느낀 것에 비해 훨씬 더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아차는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이 10%도 채 안되던 카니발을 52%까지 끌어올리는 등 안전성에도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기아차 측은 "대부분의 초고장력 강판이 승객의 탑승부 보호를 위한 부품에 사용돼 전방위적인 충돌 안전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카니발은 '넉넉하고 포근한 아빠의 품' 정도 로 요약할 수 있겠다. 곧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자녀들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추억', '경험'들을 만들어주고 싶다면 신형 카니발과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