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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변화 기대감에 유통업황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유통업주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하락해 투자매력 역시 높다는 진단이다.올 들어 전일 종가기준(14일) 유통업 주가는 평균 20% 가까이 하락했다.
반년새 롯데쇼핑은 27.46% 폭락했고 △신세계(-19.80%) △롯데하이마트(-18.63%) △현대홈쇼핑(-17.94%) △현대백화점(-17.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이마트(-14.44%) △CJ오쇼핑(-13.1%) △GS홈쇼핑(-9.06%) △GS리테일(-5.6%) 등 역시 낙폭을 키웠다.
증권사들은 조만간 유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이끄는 2기 경제팀 '소득 주도 성장론'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유통주 투심을 자극할 것이라는 논리다.
최 내정자의 경기부양책이 저소득층, 중산층의 가계소득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주 소비채널인 홈쇼핑,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당장 유통주에 대한 경기부양책의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심리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증권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민, 중산층 가계소득 증대는 중장기적 안목으로 봐야한다"면서도 "다만 경기부양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경제부처라인 변경 이후 가계소득 개선 및 소비 촉진에 대한 정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단 유통주 투자심리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득 주도 성장론이란 가계소득 증대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켜,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한다는 견해를 골자로 한다.
◇ GS홈쇼핑, 주가상승에도 PER은 여전히 업종 평균 수준
특히 시장은 홈쇼핑에 주목했다.
NH농협증권은 "홈쇼핑주는 그간 온라인 유통 역량을 전사적으로 활용해왔다"며 "소매시장 대비 초과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대비 기저부담이 존재하지만 홈쇼핑주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HMC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GS홈쇼핑을 유통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HMC투자증권의 박 연구원은 "GS홈쇼핑은 저성장 국면에서도 외형과 이익성장성의 차별화를 보였다"며 "상반기까지는 영업실적이 부진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이연소비 증가와 작년 기저효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취급고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805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외형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홈쇼핑 주가는 전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이 기간 상승한 금액은 3만8700원이며 증가율은 16.04%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 배수(PER multiple)는 14.18배로 여전히 업종 평균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또 보유현금을 감안한 올해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A)이 5.5배에 불과하다고 시장은 진단했다.
여 연구원은 "모바일쇼핑 고성장 뿐 아니라 전체 부문의 상대우위 경쟁력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부여가 타당하다"며 "GS홈쇼핑의 올해 PER은 15.0배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