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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계열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검토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으로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동국제강은 지난달 총 2700만주, 1498억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체질개선에 시동을 건 상태다. 특히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 등 오너일가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유상증자에 약 350억원을 투입하며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동국제강에 더욱 적극적인 재무구조개선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국제강의 본사사옥(페럼타워) 매각설이 떠돌기도 했지만, 장 회장은 "본사사옥 매각은 최후수단일 뿐,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이에 채권단은 동국제강의 현금창출력 확보를 위해 알짜 계열사로 분류되는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본사사옥 매각건의 경우 채권단이 장 회장에 요구한 바 있으나, 장 회장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사 합병건과 관련해서는 장 회장도 승낙한 상태로,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개편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동국제강의 후판사업 부문이 예전만 못하고,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지자 합병이 가시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재 양사 합병과 관련해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과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은 각각 1954년, 1962년 설립됐다. 양사는 각각 후판과 컬러강판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컬러 강판 시장 1위 업체로, 지난해 기준 연산 583만t의 규모를 자랑한다.
동국제강은 최근 3년간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11년 8조6667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연결기준)은 2012년 7조6791억원에서 지난해 6조6909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1년 2791억원에서 2012년 66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힌편 동국제강은 오는 9월 2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