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물량 확대 등 공격 영업 펼쳐...마케팅은 예년보다 '조용히'간절기 아이템 보강 등 상품구성 다양화
  • 캐나다구스·몽클레르 등 프리미엄 패딩시장을 점령하던 주요 브랜드들이 올 겨울 매장과 물량 확대에 적극 나서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 이에 반해 마케팅 부문은 지난해 부정적 여론이 일어 예년보다 조용히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브랜드인 캐나다구스는 물량을 지난해 보다 20~30% 가량 늘린다. 특히 윈드브레이커·경량재킷 등 초겨울에 판매할 수 있는 간절기 아이템을 보강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단독점과 편집숍 등을 포함한 13개 매장에서 올해 4개점을 더해 총 17개점을 구축할 방침이다.

    종전 강남 중심의 근거지에서 유통망을 전국단위로 확대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캐나다구스는 분더숍·비이커 등 유명 편집숍을 비롯해 하반기에 신세계 본점, 현대 목동점·대구점 입점을 확정지었다. 또 롯데 잠실 에비뉴엘에도 입점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수입 판매하는 이탈리아 명품 몽클레르는 현재 백화점 5개점과 분더숍 1개점을 유지하면서, 지난 15일 신세계 강남점에 처음으로 '몽클레르 키즈' 매장을 오픈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몽클레르는 가치 소비를 하는 고객들이 많아 매장을 여기저기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론칭하면서 일명 '이미연 패딩조끼'로 유명해진 노비스 역시 물량은 전년대비 30% 늘려 잡으며 간절기 판매를 위한 재킷류를 확대한다.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롯데 에비뉴엘, 현대백화점 본점·무역센터점까지 총 4개점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신세계 강남점을 추가해 5개점으로 늘어난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한 벌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물량 부족 사태를 빚을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선 '캐몽(캐나다구스·몽클레르의 첫글자를 합친 말)' 패딩이 큰 인기를 끌었으나 '등골 브레이커의 지존' 등의 수식어가 붙으며 불황에 청소년들의 경쟁심을 자극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지난해 몽클레르는 '캐몽'패딩에 합류해 청소년들의 위화감을 조장하는 부정적 여론이 일었지만, 사실 몽클레르는 캐나다구스 보다 가격대가 높은 데다 주요 타켓층도 30대 이상이다"라며 "그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의 애로사항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관련 업체들이 비난 여론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명품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패딩브랜드들이 올해는 마케팅보다 영업부문에 주력하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일 것"이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