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에쿠스 SM7 막판 접전..지역기업 살리기 명분
  • ▲ ⓒ르노삼성차
    ▲ ⓒ르노삼성차

     

    서병수 부산시장이 업무 전용차를 3000cc급 현대차 에쿠스에서 2500cc급 르노삼성 SM7으로  교체했다.

    3일 부산 출시 행사를 시작으로 판매에 돌입한 뉴 SM7 노바를 전용차로 타면서 부산이 본거지인 르노삼성과 지역 경제에 대한 관심을 높여 현지 기업 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르노삼성은 미디어 간담회 직후인 4일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에서 현지 인사를 초청해 SM7 노바 신차 발표회를 열고,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서 시장에게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SM7 노바 1호차를 전달했다.

    3년 만에 새롭게 출시된 뉴SM7 노바는 르노삼성이 유러피안 스타일을 지향해 품질을 끌어 올린 '플래그십' 모델.
     
    르노삼성으로서는 신차 홍보 효과는 물론 현대차에 한판승을 거뒀다는 고무된 분위기다. 그동안 부산시 관용차 결정을 놓고 현대차와 르노삼성의 물밑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서 시장은 지난달 르노삼성차가 협의도 없이 산업용지로 특혜분양을 받은 부지 일부를 매각해 시민 반발을 사는 등 여론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고 교체 결정을 보류했다가 막판에 SM7으로 재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의 반응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 공장이 부산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만큼 부산시의 관용차 교체에 현대차의 반발이 커지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는 얘기다. 서 시장은 지역 기업(르노삼성) 살리기와 고급세단을 관용차·의전차로 사용하면서 예산 낭비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을 앞세워 막판에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영남지역 본부는 부산시의 SM7 관용차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가라앉은 분위기다. 지난 3일까지도 부산시에 에쿠스를 관용차로 부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기업 살리기와 향토제품 애용을 제일 앞장서서 실천하겠다는 서 시장의 명분에 일단 후퇴하는 모습이다. 

    한편 르노삼성은 부산 제조업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공헌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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