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전략 토대 '보급형 시장' 잡기 사활
  • ▲ ⓒ샤오미 홈피캡처
    ▲ ⓒ샤오미 홈피캡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탈(脫) 중국'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 레노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보급형 제품으로 '저가 시장'을 공략하면서 몸집을 키운 것이다. 

보급형 제품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신흥국가뿐만 아니라 실용성을 강조하는 유럽, 북미 등에서도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11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저가(Entry-Tier) 시장에서 레노버가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형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국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펴게 됐다는 얘기다. 

위협적인 것은 중국 제조사들의 '탈중국' 전략이다. 그 동안 내수시장 확대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글로벌 무대로 진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보급형 시장을 뺏어오겠다는 의지다. 

레노버와 샤오미의 움직임에 변화가 감지됐다. PC업체 글로벌 1위인 레노버는 올해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까지 영역을 넓히며 빠른 속도로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다. 올 초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휴대폰 시장의 브랜드 파워를 얻은 덕분이다. 

이미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 순차적으로 진출한 상태다. 레노버가 북미와 서유럽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모토로라의 인지도와 통신사와의 끈끈한 관계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유럽 쪽은 브랜드만큼 실용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라 보급형 제품의 수요가 상당한 점도 한몫했다.
 
레노버가 현재 세계 PC시장의 강자이기에 스마트폰 해외 영업서도 PC영향력을 앞세워 판로개척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샤오미는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1년 만에 240%의 점유율 성장을 기록한 샤오미가 올 2분기부터는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 러시아, 터키, 멕시코와 같은 신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도시장이 타깃이다. 초저가 제품전략이 가장 잘 통하는 시장이기에 중국서 쓰던 방식을 그대로 인도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제품을 직접 판매함으로써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보통 1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이 주를 이룬다.

샤오미는 하반기 보급형 점유율을 늘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