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나선 林… 금융권 "응할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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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이사회가 임영록 KB금융 회장에 대해 자진 사퇴를 권고키로 뜻을 모았다. 금융당국과 야당에 이어 자사 이사회에게까지 자진 사퇴 압박을 받은 임 회장의 ‘버티기’ 행보가 계속될 것인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KB금융 이사회는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임 회장의 거취를 논의했다. 17일 이사회를 앞두고 열린 이 날 간담회에서 다수의 이사는 "임 회장이 KB금융의 조직 안정을 위해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한 셈이다.앞서 지난 5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임 회장을 겨냥, "범죄에 준하는 행위를 하고서도 (경영진으로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사퇴를 압박했다.금융위원회는 최 원장이 건의한 '문책 경고' 수준 징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정치권에서도 임 회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지난 10일 "KB금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금융당국과 정치권 등 다방면에서 임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KB 이사회 마저 자진 사퇴를 권고하면서 임 회장은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금융권에선 임 회장이 이사회의 자진 사퇴 권고를 받아들일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가 자진 사퇴를 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 회장이 "소송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만큼, 쉽게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이사회의 자진사퇴 권고에도 임 회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이사회는 정식 회의를 통해 임 회장의 거취 문제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정식 회의는 오는 17일,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