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g 적재함 "아웃도어에 제격"
  • "도대체 이게 승용차야? 트럭이야? 되게 튼튼해 보인다"

    코란도스포츠를 살펴본 지인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앞모습만 보면 코란도C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뒷부분을 살펴보면 400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는 커다란 적재함이 모습을 드러낸다. 코펠, 텐트 등 아웃도어 제품을 실어도 될 것 같고, 산악용 자전거를 비치해도 될 것 같다.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는 만큼 차가 내뿜는 아우라는 마치 '코뿔소'같은 느낌이다. 포장도로가 됐든, 비포장도로가 됐든 어디든간에 망설임없이 씩씩하게 뛰어다닐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첫인상일 뿐, 실제 코란도스포츠의 성능은 어떨지 서울 상도동에서 경기도 김포 애기봉에 이르는 왕복 약 100km의 거리를 직접 시승해봤다.

    코스는 서울 도심에서부터 올림픽대로, 김포한강로 등 넓직한 도로를 지나 굽이굽이진 좁은 골목 산길까지 다양한 곳을 운행해봤다.

    액셀을 밟고 도로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생각보다 코란도스포츠가 '부드러운 남자'라는 것이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차가 부드럽게 나아갔고, 변속도 깔끔했다.


  • 이는 코란도스포츠에 메르세데스-벤츠의 E-트로닉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기 때문인 듯 하다. 물론 벤츠 특유의 '주행감성'이 코란도스포츠에 100% 전달된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러나 코란도스포츠의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김포한강로에 들어서서는 속도를 좀 내봤다. 100km가 넘어가기 시작하니 디젤 특유의 묵직함이 운전대로 전해졌다. 속도를 더 높여 140km까지 밟아도 큰 흔들림없이 '정숙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승용차인지, 화물차인지 모를 코란도스포츠의 정체성에 대해 정확히 말하면 이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Sports Utility Truck)이다. 승용차 못지 않은 승차공간을 확보했음에도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28500원에 불과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어 김포 하성리에서부터는 좁으면서도 굽이굽이진 산길코스에 들어섰다. 이 코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코란도스포츠가 의외로 핸들링도 굉장히 날렵했다는 점이다.


  • 생긴 것만 보면 덩치만 크고 무파워핸들일 것만 같은데, 좌우로 굉장히 부드럽고 민천합게 핸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 굽이진 길을 지날 때 마다 따라오는 운전재미도 컸다.

    사실 속도를 많이 낼 수 없는 이 코스에 들어서서야 코란도스포츠의 진짜 진가가 발휘된 듯 하다. 이 차량에는 경사로, 곡선도로, 산악험로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e-XDi200 액티브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특히 이 엔진은 저속 토크 강화를 목표로 개발됐는데, 저속(1000rpm)에서도 19.8㎏ㆍm의 강력한 토크가 뿜어진다. 최대출력은 155마력이고, 최대토크는 36.7kg·m까지 올라간다.

    전체적으로 코란도스포츠를 운행하며 느낀 점은 "보기보다 날렵한데?, 외강내유같은 녀석이구만"이라는 것이다.

    아쉬운 점을 꼽아본다면 시트가 꽤나 딱딱해 장시간 운행은 불편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분명 승용차만큼의 승차공간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언제까지나 코란도스포츠의 정체성은 '화물차'이기 때문이다.

    4인 가족이 캠핑을 하는데 이용하기 좋다기보다는, 연인이 캠핑을 가기에 가장 좋은 차가 아닌가 싶다. 커다란 캠핑용품들은 적재함에 싣고, 연인은 조수석 시트를 뒤로 '쭉'빼고 재껴 앉는다면 부족함 없는 캠핑의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코란도스포츠의 판매 가격은 △CX5(2WD) 2041만원~2327만원 △CX7(4WD) 2431만원~272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