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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부동산시장 신호등이 청색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미분양이 급격히 줄고 있고 기존 주택 거래도 활발해졌다.
24일 뉴데일리경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찾았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이곳은 아시안게임을 치를 만큼 '국제도시'로써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송도의 강남으로 꼽히는 1공구는 송도센트럴파크와 주거지, 상가, 학교가 어우러져 송도 내에서도 높은 집값을 유지하고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1공구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송일국 씨가 거주하는 모습이 나오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며 "도로 하나 차이로 있는 2공구보다 85㎡를 기준으로 보면 약 1억원 가량 집값이 비쌀 정도"라고 설명했다.
1공구의 데칼코마니처럼 조성되는 3공구도 분위기가 좋다. 포스코건설이 분양 중인 송도더샵마스터뷰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고 이랜드몰을 비롯한 상가 입주가 예정돼 있다. 교육시설도 과학예술영재학교, 단설유치원 등이 조성 예정이다. 여기에 인천지하철역이 두 곳이나 있어 1공구보다 교통환경은 우수하다.
실제로 미분양이 다수 남아있었던 송도더샵마스터뷰는 지난 7월 이후 계약률이 크게 올랐다.
분양 관계자는 "올 들어 계약률이 조금씩 늘고 있었는데 7월부터 문의가 증가해 최근 두 세 달 사이 급격히 계약률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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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분양한 송도 호반 베르디움의 경우도 6월까지 1266가구에 달했던 미분양이 7월 996가구로 급감, 8월 516가구, 9월 229가구로 감소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는 호반은 이달 100% 계약률을 달성해 모델하우스도 철거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역시 6월까지 312가구에서 7월 222가구로 감소, 8월 96가구, 9월 8가구로 3개월여 만에 미분양을 대부분 털어냈다.
이상철 월드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송도 부동산 분위기는 불과 두 세 달만에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미분양 아파트는 중소형은 없다고 보면되고 대형만 조금 남았다"고 설명했다.
매매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매수 문의가 나오고 있지만 매도자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집값도 봄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상철 대표는 "2공구에 있는 풍림아파트가 84㎡기준 3억1000만~2000만원에서 최근 3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1공구에 있는 아파트 역시 동일 규모가 4억4000만~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올 봄보다 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셋값 역시 84㎡형이 2억7000만원대에 거래될 정도로 상승했다"며 "전세는 앞으로도 가격이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송도의 경우 아파트가 새로 입주해도 계약자의 90% 가까이가 실입주를 계획하고 있어 전월세 물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인천 남동구 및 송도동 주요 아파트 집값은 85㎡ 이하의 경우 최근 1년간 1500만~3500만원 상승했다. 85㎡형 기준 구월힐스테이트는 2013년 8월 2억9000만원에서 올 8월 3억2500만원으로 뛰었다. 송도그린워크2차 역시 3억6340만원에서 3억7840만원으로 1500만원 상승했다.
송도 부동산시장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주요 지표를 봐도 알 수 있다.
먼저 송도 인구가 매달 약 1000여 명씩 꾸준하게 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송도 인구는 8만2176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미분양 가구 수도 크게 줄었다. 인천시청에 따르면 송도가 포함된 인천 연수구의 지난 9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028가구로 집계됐다. 5월만 해도 3146가구나 됐던 미분양이 7월 2451가구로 감소했고 8월에는 1750가구로 뚝 떨어졌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9월 말 기준 219가구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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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오는 31일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 F13-1, 14, 15블록에서 분양 예정인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분양 전부터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보통 하루에 150~200통, 주말에는 500통 가까운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단지는 송도에서 귀한 중소형이 전체의 75%에 달하고, 상업·교육·문화·교통 등 입지조건이 우수하다. 여기에 타 공구보다 주거 밀집도가 낮아 주거환경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