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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부시장을 일본계 대부업체가 절반 넘게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금융당국과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00억원 이상인 국내 대부업체 98개 가운데 일본계는 21개(21.4%), 내국계는 74개(75.5%)였다.
하지만 대부금액에서는 일본계가 내국계 기업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계 21곳의 전체 대부금액은 4조9700여억원(56.2%)으로, 내국계 74개 전체를 합친 대부금액 3조5600여억원(40.2%)보다 많았다.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국내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나가고 있다. 2009년 말 49.9%였던 일본계의 대부금액 비중은 2012년 말 52.3%에서 지난해 말 56.2%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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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부업계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경우 지난해 대부금액이 2조1700여억원으로 업계 3위인 내국계 웰컴크레디라인대부(5000여억원)를 4배 넘게 따돌렸다. 업계 2위인 일본계 산와대부도 대부금액이 1조2700여억원에 달한다.
그렇다고 일본 업계의 대부금리가 낮은 것도 아니다. 일본계 업체의 대부금리는 연평균 36.8% 수준이다. 국내 업체 평균금리(연 27.8%)보다 오히려 9%나 높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본계가 소액신용 대부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반면 국내계는 소액 신용대부와 법인·담보 대부 등으로 분산 운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계 업체들은 법인보다는 대부분 개인신용 대부에 주력한다. 반면 국내 업체는 법인 비중이 크다. 일본계 업체의 개인신용 대부는 전체 대부금액의 95%인 4조7300여억원이다. 국내 업체의 개인 비중은 2조3200여억원으로 65.3%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