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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혜택 축소'에 대한 반복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카드사들이 또 다시 프리미엄, VIP 카드의 혜택을 줄이거나 아예 종료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내년 1월부터 The PREMIER, The ACE, INFINITE 카드의 건강검진 우대와 롯데호텔 잠실 발렛 파킹서비스를 종료한다.
또 신한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중 The LADY BEST, The CLASSIC, Platinum Classic 카드도 내년 1월부터 일부 서비스가 축소된다.
연회비 20만원의 The LADY BEST 카드는 면세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휴사를 줄였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이용 가능한 주차권도 사용할 수 있는 지점을 축소했다.
연회비 10만원인 The CLASSIC 카드도 아이패드 단말기와 최신 스마트폰 비용을 지원해주는 'KT 모바일 스비스'를 내년 5월 종료한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 9월 연회비가 100만원대인 '로열 30 인피니트 카드'의 VIP 건강검진 서비스를 종료했다.
국민카드는 연회비가 20만원대인 '미르카드'의 일부 호텔 객실 현장할인 등 우대서비스와 발렛파킹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축소한다.
직장인 장 모씨(35)는 "비싼 연회비를 내고서라도 호텔 발레파킹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았는데 카드사들이 하나씩 서비스를 축소하니 억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의 혜택을 줄이고 있는 것은 예상 수익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소비가 많은 VIP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놨지만, 수익이 예상보다 적어 혜택을 축소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현행법에 6개월 전에 고지만 하면 부가 혜택을 축소할 수 있도록 규정 돼 있지만, 사전 고지 외에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나서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