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마찰 확산되는 상황서 반덤핑 제소 사전 억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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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협회가 대만,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씻어낸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는 한국 철강업계의 최대 수출시장 중 하나인데, 최근 이 지역 국가들의 한국산 철강재 수입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어 일찍이 대응에 나서지 않을 시 향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20일과 22일 각각 한·대만 철강협력회의, 제3차 한국철강협회·아세안철강위원회(AISC) 협력회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회의에는 오일환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황효신 대만철강협회 사무총장과 포스코, 현대제철, 드래곤스틸, 퉁오스틸 등 국내외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만 현지 철강업체들은 최근 한국산 철강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 2011년~2013년까지 한국 철강업체들이 대만으로 수출한 제품은 각각 58만2000t, 74만1000t, 64만8000t이다. 반면 대만에서 국내로 수입된 철강재는 70만t에서 54만7000t으로, 또 47만7000t으로 매년 크게 줄고 있다.
이에 오 부회장은 대화를 통한 통상마찰 해결원칙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양국철강업계간 대화채널을 정례화할 것을 제안했다. 복잡하고 다양했던 대화채널을 일원화함으로써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다. 대만 측도 이에 동의하고, 오는 2015년 중 한·대만 철강협력회의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2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호베르투 콜라 AISC 회장 및 아세안 철강업계와 '제3차 한국철강협회-AISC 협력회의'를 열고, 통상문제 해결의 원칙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AISC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6개국이 가입된 조직이다.
한국 대표단은 최근 아세안 각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조치를 남발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통상마찰 해결의 원칙을 강조했다.
한국 철강업계의 대 아세안 철강재 수출은 지난해 기준 61억 달러를 기록, 전체 철강수출의 19%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수출시장임에도, 11월 현재까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조치 및 조사 건 수 역시 가장 높아 국내 철강업계들의 한숨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태국과 인니, 말련 등 아세안 지역 3개국에서 13개 제품에 대해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고, 4개국에서 8개의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그 동안 교역, 투자, 기술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국내 철강업계가 아세안에 기울였던 상호협력의 노력들을 설명했고, 아세안측에서도 이러한 한국의 노력에 호응해 통상마찰이 발생할 경우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효적인 수입규제 사전억제를 위해 전체 국가별 수출순위 4위인 태국과는 개별 접촉을 통해 양국 철강업계간 협력회의를 정례화 할 것을 제안했다. 태국측도 이에 적극 동의 한 바, 내년에 첫 번째 한·태국 철강협력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 부회장은 "대만은 최근 다수의 철강품목에 대한 수입규제가 임박해 있었고, 태국 등 아세안 지역의 경우 최대 철강수입규제지역"이라며 "이번 대화를 통해 철강수입규제를 사전에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철강수출시장의 안정적 관리에 상당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한국철강협회는 주요 수출시장별 특성에 맞춰 통상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이를 통해 국내 철강수출 지원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