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누구 품에…인수전 '4파전' 압축

쌍용건설 인수전이 '4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이달 중순 이후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실시한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 7곳 중 외국계 펀드와 국내 기업 각각 2곳을 인수적격후보로 선정했다.

외국계 펀드는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사모펀드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또 국내에선 삼라마이다스 그룹과 스틸앤리소시즈가 참여했다.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펀드로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갖췄다. 싱가포르 펀드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와 친분이 두텁다는 점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라마이더스 그룹이 눈에 띈다. 현재 SM남선알미늄, 우방건설, 경남모직, 벡셀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옛 동양그룹의 화장품 회사인 동양생명과학을 인수하기도 했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철 스크랩 가공·유통 전문 업체다. 최근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미국계 펀드로부터 40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개 사는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뒤 현재 쌍용건설의 협조아래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의 정밀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등을 거쳐 내년 2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는 인수 예상 가격을 3000억원 내외로 추측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건설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사 인수합병이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라며 "쌍용건설은 해외 건축에 경쟁력을 갖춘 만큼 주인이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