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민간기업 주도 움직임에 '눈길' 朴, 창조경제 대표 산업설비 파이넥스 3공장 시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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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로 친환경 쇳물제조 상용화에 성공해 기술 수출에까지 나서는 등 창조경제실현 대표기업으로 손꼽히는 포스코가 경북 포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고, 중소 및 벤처기업들의 동반성장을 위한 자율형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도 팔을 걷는다.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7일 경북 포항 효자동 포스텍에서는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협약식이 개최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인재와 벤처기업, 대학과 연구기관·지자체 등 지역의 창조경제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주요 대기업이 이를 전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정부지원 없이 민간 기업(포스코) 주도로 추진되는 곳은 포항이 유일하다.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내년 1월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하는 것은 대구(삼성), 대전(SK), 전북(효성), 경북(삼성)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국내를 포함한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며, 기존 대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 기대에 대한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순수 민간기업 차원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어 자율적으로 운영하던 대중소기업 상생, 벤처육성,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합해 창업생태계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텍에 들어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연면적 600평 규모로 예비창업자 10개 업체 내외가 직접 입주해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벤처 아이디어 시뮬레이션과 모형제품 전시 공간, 교육실, 상담실 등이 마련된다. 기존에 RIST와 포스텍, 포항테크노파크에 있는 지역창업보육센터도 함께 연계 운영된다.

    예비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초기 단계의 멘토링부터 자금, 투자 연계 등의 창업 지원 활동을 펼치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에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포항 철강 산업단지를 에코(친환경)산업단지로 조성, 부산물 제로에 도전한다. 포스코 고유의 친환경 기술 노하우를 관계 기관 및 중소기업과 함께 공유하고 나아가 에너지 절감형 공장 솔루션을 제시하여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 등 포항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단체를 비롯해 포스텍, 한동대와 같이 창의적 인재 육성과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학교기관 등 산•학•연•관의 유기적 결합으로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방문, 창조경제의 철학이 가장 잘 구현된 산업설비로 평가받는 파이넥스 3공장을 직접 시찰했다.

    파이넥스 설비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곧바로 용광로에 투입해 쇳물을 뽑아낸다. 설비 투자비는 물론 생산원가도 크게 낮출 수 있다.

  • ▲ 파이넥스 3공장ⓒ포스코
    ▲ 파이넥스 3공장ⓒ포스코


    일반 고로 대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각 40%와 15% 수준에 불과하고, 비산먼지도 71% 수준으로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전 세계 철강업체 중 친환경 쇳물 제조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포스코가 유일한데 중국과 인도 등 해외로의 기술 수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의 성공은 정부와 기업, 연구소와 현장의 유기적인 협조와 신뢰가 일궈낸 성과이자 자원과 기술, 자본도 없는 황무지 상태에서 오로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일념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포스코 성공스토리의 화룡점정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포항 방문에 앞서 구미에서 열린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구미는 박 대통령의 선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생가가 있는 곳인데, 박 대통령이 구미를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제철소 내 역사관에도 안전모, 모래막이 보안경 등 박 전 대통령의 흔적들이 보존돼있는데, 빠듯한 일정 탓에 박 대통령이 따로 구미 생가나 포스코 역사관을 들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