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수미칩등 신제품 '대박'초록매실 등은 '제 2의 전성기'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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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식음료 결산] 2014년 갑오년 한 해의 끝자락이다. 오랜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 등 굵직한 사건사고로 얼룩졌던 올해는 식·음료업계도 사회적 파장에 따라 출렁였다.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남을 2014년, 올해 식음료업계서 신제품의 힘이 유독 돋보였다. 불황에 지갑이 닫혀버린 2014년에 새롭게 등장한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었다.또한 '장수음료'가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음료업계에서는 신·구제품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허니버터칩·클라우드 등 신제품 강세최근 폭발적인 인기에 '품귀현상'까지 빚은 제품, '허니버터칩'은 올해의 대표 신제품으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다.지난 8월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과자 제품이 중고 시장에서 웃돈을 붙여 판매되는 기이 현상까지 보여줄 정도로 제과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허니버터칩은 출시 세 달 만에 103억원 어치가 판매됐고 연말까지 매출액 2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국내 식품시장에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월 판매량이 10억원만 넘겨도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점을 염두했을 때, 그야말로 '초대박 상품'인 것이다.또한 허니버터칩의 대박은 국내 감자칩 시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감자칩의 최강자 오리온 '포카칩', 농심 '수미칩'도 활기를 띠고 있다.올 4월 롯데주류가 선보인 맥주 '클라우드' 또한 올해의 대표 신제품이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를 출시, 올해 시장 진입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맥주 삼국지의 시작을 알렸다.클라우드는 출시 6개월만에 6천만병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고, 대형마트서도 점유율 10%대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 2의 전성기 누린 비락식혜·초록매실십수 년 전 전성기를 누리던 추억의 음료들이 올해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대표 주자는 '의리' 열풍과 함께 배우 김보성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팔도의 비락식혜.비락식혜는 '으리(의리)'를 외치는 광고를 공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광고 이후 약 한 달 만에 비락식혜 540만개가 팔리고 매출이 35% 이상 늘어나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또한 편의점에서 비락식혜 매출은 48.3% 증가했고 대형마트에서도 21%나 증가추세를 보이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특히 팔도가 겨냥한 젊은층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팔도 관계자는 "공식적인 수치는 아직 없으나 유투브 광고에 달리는 댓글들만 봐도 사먹겠다는 의견들이 많더라"라며 "페이스북에는 편의점에 비락식혜 칸만 비어있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더불어 1999년 출시된 웅진식품의 초록매실 역시 '복고' 열풍을 타고 가수 조성모를 다시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초록매실은 웅진식품의 스테디셀러 매실음료 브랜드로 조성모를 15년 만에 다시 광고 모델로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조성모가 출연한 광고가 전파를 탄 2000년 초록매실 매출은 1천900억원을 기록했으며 아직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이 기간 초록매실 매출은 한 콜라 제품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도 모델이지만 음료를 재미있게 해석한 광고 자체의 효과로 과거 전성기를 누리던 음료들이 올해 다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