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백내장,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유발 의료진, "수술에 의존하기보다 운동, 식이요법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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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로 인해 백내장∙녹내장 등 안과 질환을 앓는 환자의 수가 일반인보다 무려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안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당뇨환자들의 경우 백내장은 일반인에 비해 무려 5배가량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망막병증은 15년 이상 환자들에게서 60% 이상, 30년 이상 환자에게선 무려 90% 가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내장 또한 일반인보다 4배가량 발병률이 높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특히 눈의 경우,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영양부족은 물론 그나마 안구에 공급되는 혈액조차 포도당에 의해 신장에서 여과되지 못해 독성을 띄게 된다.

    이런 혈액들의 공급과 영양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정체의 지질과 단백질이 희뿌옇게 변성되면 '백내장'이 발병하고 시신경이 손상되면 '녹내장', 망막 내 미세혈관이 손상을 입으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GS안과 김무연 대표원장은 "당뇨 판정 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인데 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특히 당뇨환자들의 경우 당장은 증세가 없더라도 경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1년에 한번은 안과를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 김무연 GS안과 대표원장ⓒGS안과
    ▲ 김무연 GS안과 대표원장ⓒGS안과


    당뇨에 대한 치료로 안과 의료진들은 "수술에 의존하기 보다는 평소 혈당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뇨로 인한 안질환은 발병 부위가 다른 만큼 치료법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뿌옇게 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함으로써 시력회복이 가능하며, 당뇨망막병증은 레이저 치료와 안내주사치료 및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진행 정도와 부위, 동반된 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하지만 동시에 2가지 치료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백내장과 당뇨망막병증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보다는 당뇨망막병증을 먼저 치료한다.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먼저 막아야 백내장 수술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내장이 심해 망막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을 먼저 하기도 한다. 수정체가 너무 혼탁하면 눈 안의 망막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정체를 교체한 후 망막 관찰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녹내장의 경우 안압 등을 체크해 수술법 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는데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시력회복이 아닌 진행을 늦추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백내장∙녹내장∙당뇨망막병증 모두 수술에 의존하기보다 혈당관리가 더 중요하다.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부터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꾸준한 운동과 금연∙금주 등이 기반 되어야 한다.

    이 밖에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녹색 채소들을 자주 섭취하되 당분이 많은 과일은 섭취를 피하고 안구 운동과 찜질 등을 통해 피로 회복과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무연 원장은 "당뇨병으로 인한 안질환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혈당관리가 가장 최우선"이라며 "특히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치료 후에도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부터 관리를 통해 애초에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