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PA의 리빙라인·이케아 상륙·국내 패션대형사·백화점까지 경쟁소비자들 생활수준 향상 및 1~2인가구 급증에 관련용품 수요 늘어
  • ▲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개하는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신세계인터내셔날
    ▲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개하는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신세계인터내셔날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가치 소비' 쪽으로 변모하면서 유통업계가 올해 핵심 사업으로 라이프스타일숍을 육성, '패션·리빙 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지난해 H&M·자라 등 인기 글로벌 SPA브랜드의 리빙라인이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하고, 여기에 국내 패션대형사들과 백화점들까지 가세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토종 라이프 스타일 '모던하우스'와 '버터'에 집중한다. 모던하우스는 연매출 2500억원 달성에 이어 해외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패스트 라이프스타일숍 '버터'도 독립해 내년 상반기까지 20개점이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개하는 '자주'라이프스타일숍은 자사 유통인 이마트 중심에서 탈피해 백화점·쇼핑몰·로드숍 등으로 출점을 확대 중이다. 현재 이마트 128개점과 백화점 4개점, 가로수길에 지난 6월에 지은 플래그십스토어에 이어 삼성동 코엑스몰에도 대형 매장을 개설했다.

    LF도  한 카테고리의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편집숍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F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은 라움·어라운드더코너·라움에디션 등 총 4개에 달한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10코르소코모와 메종르베이지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운영 중인다.

    패션대기업들의 이러한 대응 방침에는 나날이 향상되는 소비자들의 생활수준에 따른 선진화된 쇼핑방식과, 1~2인가구의 급증으로 생활용품의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서 출발했다. 또 생활 소품과 가구 등을 구성해야 하는 비용 부담에서도 탄탄한 운영 자금이나 유통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어 먼저 출발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의 최대 강자인 백화점들도 리빙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국내 백화점들은 식품관과 더불어 최근 들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리빙상품군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면세점이 있던 잠실점 10층을 리뉴얼해 국내 최대인 5500㎡(2000평) 규모의 메종관(리빙관)을 내달 중에 오픈한다. 51개 신규 브랜드를 비롯해 총 147개 생활용품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일본 SPA의 리빙 브랜드 '니코앤드'와 '블랑101' 등을 선보이며 리빙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5~35세 여성을 대상으로 의식주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니코앤드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1층에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입점해 월평균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생활편집숍 '피숀'과 '존루이스'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업계가 이름있는 디저트 카페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친데 이은 2라운드로 볼 수 있다"며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잘 입고, 잘 먹는 생활수준에서 더 나아가 집을 꾸미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