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트러스트, SC저축銀 인수 유력…업계 '지각변동' 시작되나

일본계 금융그룹인 제이트러스트의 SC저축은행 인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추진중인 아주캐피탈 인수까지 성공하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뛰어넘고 대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전망이어서 올해 국내 저축은행 업계의 판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제이트러스트의 SC저축은행 인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현재 제이트러스트 측은 인수를 위한 실사를 대부분 끝낸 뒤 금융위의 최종 승인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이 이번 저축은행 인수 승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제이트러스트의 자본규모 확대로 인한 저축은행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이트러스트가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받게 되면 현재 보유중인 친애저축은행을 포함, 총 2개의 저축은행을 갖게 된다.

친애저축은행의 자산 1조2751억 원(지난해 9월 말 기준)에 SC저축은행(3437억원)을 합하게 되면 약 1조6188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2조159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자산이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제이트러스트의 자산규모는 약 8조7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계열은행 합병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자산 3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아주캐피탈 노동조합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측과 노조가 타협점을 찾고 결국 제이트러스트가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제이트러스트의 자산 규모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진출 5년만에 업계 1위를 넘보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는 국내 저축은행이 몇 군데나 될지 의문”이라며 “탄탄한 자본력을 내세워 일본 금융그룹이 국내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저축은행업계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