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이날 2014년 임협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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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주가뭄에 시달림과 동시에 해양플랜트 건조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쌓은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0% 급감했다.
삼성중공업은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2014년 매출액 12조8791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 13.2%, 80.0%씩 크게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6.2%에서 1.4%까지 하락세를 보였고, 당기순이익도 6322억원에서 147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일반상선 건조물량 감소와 일부 프로젝트 공정지연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5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했으나, 최종적으로 73억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또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 이치스, 에지나 등 2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예상 공사 손실충당금으로 약 5000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종합 해양 EPC(설계·조달·시공)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손실들 역시 재무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인해 36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이후 경영실적이 정상화되면서 누적 영업이익은 183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양 EPC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면서 연간 재무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체인지 오더(공사비 추가정산) 발굴 등 프로젝트의 손익개선 활동을 펼치는 한편, 해양 상세설계 역량 확보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근본적인 해양 EPC 경쟁력 강화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 노사는 이날 2014년도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8일 노사 간 2014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 29일 직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노동자협의회 회원 5481명 중 5112명(93.3%)이 투표에 참여했고, 3277명(64.1%)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3만7370원(2.0%) 인상 △공정만회촉진격려금 250만원과 임금타결 격려금 150만원 지급 △새출발 격려금 100만원 지급 △노사화합 격려 상품권 50만원 및 위기극복 실천 격려 상품권 20만원 지급 △2014년부터 60세로 정년 연장 등에 합의했다.
핵심 쟁점이던 성과급 추가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성과인센티브(PS)는 기본급의 21%를 지급하고, 그룹 관계사와 상이한 기준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PI(목표인센티브)는 회사 평가 및 경영 목표 달성 결과에 따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의 21%에 해당하는 PS 추가 지급, 상하반기 각각 100%의 PI 지급 등을 요구해 왔으나,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며 최종합의를 이끌어 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원만히 2014년도 임금협상이 마무리되어 다행"이라며 "향후에도 노사 간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