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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주가가 중국 안방(安邦)보험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16일 동양생명은 전거래일대비 8.73%(1100원) 폭락한 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보고펀드(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는 안방보험과 함께 동양생명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서(SPA) 등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설연휴 전후로 인수자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앞서 보고펀드와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지분 전량을 주당 1만8000원, 총 1조1000억원 가량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재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지분 57.5%(719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안방보험 입장에서 동양생명 인수가 충분히 매력적인 딜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한국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보다는 아시아 네트워크 확대 및 한국 금융시장을 통한 선진 금융 흡수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보험사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딜인 만큼 안방보험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안방보험의 브랜드와 경영능력은 아직 알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은행의 사례를 볼 때 적극성은 알 수 있는 만큼 펀더멘털은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대증권 AIG와 외환은행 ANZ 사례 등 금융사 인수·합병(M&A)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불발되는 경우가 꽤 있어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단독참여했지만 유효경쟁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동양생명은 총자산 18조원 규모의 국내 8위 생명보험사며,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된 신생 금융사로 총 자산 7000억위안(약 126조원)의 종합보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