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임시 이사회 일정 불투명사장추천委 구성도 아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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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의 차기 사장 인선이 안갯속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고재호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는 가운데 정기주총은 물론 사장 후보를 확정짓는 임시 이사회 일정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 날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우조선해양의 임시 이사회는 결국 열리지 않았다. 다수 기업들이 오는 27일 정기주총을 예정하고 있는데, 대우조선도 같은 날 정기주총을 열기 위해서는 이 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야 했다.

    대우조선의 정기주총 일정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차기 사장 인선 때문이다. 고재호 사장의 임기는 오는 31일자로 만료된다. 만약 이달 내 정기주총에서 차기 사장 승인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대우조선은 'CEO(최고경영자) 공백 리스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선박 발주가 크게 줄며 조선사들의 수주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리스크가 발생 시 영업활동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이달 내 차기 사장 승인 문제를 결정짓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9일에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사회에 앞서 사장 후보를 가리는 사장추천위원회의 구성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 고위 관계자는 "9일 내로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사회 소집 및 사추위와 관련해 어떤 소식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지분 31.5%를 갖고 실질적으로 이 회사의 차기 사장 인선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의 반응도 미적지근하다. 이사회 일정이 별다른 이유 없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과 관련해 별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4개국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 사장을 연임 한다더라" "고 사장의 교체를 확정하고 다른 후보를 신임 사장으로 앉힌 다더라" 등 각종 소문만 난무하고 있다. 실제 고 사장의 연임설과 함께 차기 사장 하마평에는 내부출신인 박동혁 부사장, 고영렬 부사장 또 김연신 전 성동조선해양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김 전 성동조선 사장 등 외부인사가 신임 사장이 되는 것 관련해 크게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과 관련 산업은행에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다”며 “고 사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사정에 밝은 내부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