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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접대비로 쓴 돈이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섰다.
16일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3년에 신고된 국내 기업의 총 접대비는 9조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년 전인 2004년(5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80% 증가한 금액이다. 이 가운데 룸살롱 등 호화유흥업소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액수는 1조2000여억원이었다.
기업 1곳당 평균 접대비는 금융·보험업종이 연간 4050만원으로, 14개 업종 가운데 최다였다. 업종 평균으로는 유일하게 4000만원을 넘었다.
전체 법인(51만7000여개)의 1곳당 평균(1739만원)보다는 2311만원(132.9%), 제조업(11만4040개) 1곳당 평균 접대비 지출(2739만원)보다는 1311만원(32.3%)이 많았다.
보건업(1707개)은 평균 2666만원, 도매업(10만4662개)은 1653만원, 운수·창고·통신업(3만11개)은 1444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10만1168개)은 1개 기업당 연간 1409만원의 접대비를 사용했고, 건설업(8만2895개)은 평균 1235만원을 지출했다.
금융·보험업의 접대비 지출은 2007년부터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에는 전기·가스·수도업의 접대비가 평균 5850만원으로, 금융·보험업(3592만원)보다 많았으나 이후 계속 줄었다.
2013년 업종별 전체 접대비 지출은 제조업이 3조1233억원으로 전체(9조67억원) 34.6%를 차지했다. 이어 운수·창고·통신업 1조7301억원(19.2%), 서비스업 1조4252억(15.8%), 건설업 1조238억원(11.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