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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의 대기업 사정칼날이 철강 3위 업체 동국제강으로 향하고 있다.
1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이 미국법인을 통해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잡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납품업체로부터 약 1000만 달러(약 100억 원)을 건네 받아 일부 손실 처리해 이를 빼돌렸다는 혐의다.
검찰은 미국 금융 수사 당국으로부터 장 회장이 현지 여러 도박장에서 거액을 사용해 총 50억 원 가량의 도박 수익을 올렸다는 자료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횡령 혐의와 함께 해외 재산도피 및 외화 밀반출 혐의 등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또 검찰은 장 회장이 계열사 실적을 부풀려 고액 배당을 받거나, 용역 거래 대금을 허위 계산하는 식 등으로 수백억 원대의 별도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지난 2011년 국세청이 '역외탈세'에 촛점을 맞춰 이 회사를 상대로 벌였던 세무조사 내용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당시 러시아에서 2년간 1000억여 원치의 선철(품질이 우수한 고철)을 수입하면서 수입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상당액을 해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세무조사가 8개월 가량 진행됐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른 형사처벌이 이뤄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