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역세권 장점, 배후수요 풍부발코니 의무 확장, 분양가는 '불만'
  • ▲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이 왕십리뉴타운3구역에 '왕십리 센트라스'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뉴데일리경제
    ▲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이 왕십리뉴타운3구역에 '왕십리 센트라스'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뉴데일리경제



    "트리플 역세권에다가 대학가를 비롯한 주변 학군도 우수해 입지는 나무랄데가 없다. 단 내부 설계는 전형적인 뉴타운 상품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운 점이 크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이 지난 20일 왕십리뉴타운3구역에 '왕십리 센트라스'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지난 21일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을 나오자 '왕십리 센트라스'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주말임에도 대형트럭과 인부들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해 2월 입주한 2구역과 내달 입주를 앞둔 1구역이 더해져 왕십리 뉴타운은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사업지를 지나 도보로 10분여. 센트라스 모델하우스에 도착하니 100여m에 이르는 대기줄이 보였다. 실내에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유닛을 관람을 위해 상당한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상담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1.75%까지 인하하면서 주택구입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졌고 전세에서 매매로 눈길을 돌린 실수요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성북구에서 방문한 한 30대 여성은 "청약 1순위 자격을 갖춰 신규분양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편의시설 이용이 쉽고 출퇴근이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입지는 우수하다는 평가다. 주상복합인 129·130동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직접 연결된다. 2·6호선 환승 가능한 신당역도 가깝다. 또 4개 노선이 지나는 왕십리역과도 한정거장 거리다.

    대학생 자녀를 둔 50대 여성은 "대학교를 비롯해 초·중·고교가 단지와 가까이 있다"며 "학부모들에겐 인기를 끌 수 있는 입지"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자 투자 목적으로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도 상당수였다. 오피스텔이 동시분양되는 만큼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발길도 이어졌다. 특히 왕십리 센트라스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다. 따라서 계약 즉시 분양 거래가 가능한 점도 관심의 이유다. 

  • ▲ '왕십리 센트라스'는 지하6층 지상28층, 32개 동, 총 2789가구 규모다. 단지 모형도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왕십리 센트라스'는 지하6층 지상28층, 32개 동, 총 2789가구 규모다. 단지 모형도의 모습.ⓒ뉴데일리경제



    내부 설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전용59㎡E 유닛은 젊은 부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어린 자녀와 방문한 30대 남성은 "소형평면임에도 4베이 설계로 실내가 넓게 느껴진다"며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자녀들 방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분양 분이 가장 많은 84㎡A도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 3.5베이 구조로 채광에 유리했고 주방 옆에 펜트리 공간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한 40대 여성은 "전용84㎡ 중 장점이 가장 많은 타입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일반분양 로얄층은 역세권과 거리가 있어 청약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혹평도 나왔다. 실내가 생각만큼 넓지 않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었다. 


    전용59㎡E·C를 제외하고 가변형벽체는 없었다. 알파룸 설계는 전무했다. 전용84㎡G 유닛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3베이 구조로 실내가 답답한 느낌이다"며 "뉴타운 단지 특성 때문인지 최신 주거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지 못한 설계"라고 말했다.

    발코니 확장이 강제사항이라는 점도 아쉬웠다. 주상복합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경우 약 1000만∼1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한 40대 여성은 "요즘 발코니 확장은 필수지만 강제사항인 것은 불만족스럽다"며 "분양가 별도인만큼 고객들은 부담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승우 분양소장은 "'왕십리 센트라스'는 후분양 아파트로 1년 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며 "모집공고와 고객 상담을 통해 충분히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고객들은 실내 설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유닛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
    ▲ 고객들은 실내 설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유닛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90만원 선이다. 전용59㎡은 기준층 기준 5억원을 훌쩍 넘는다.

    상왕십리역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는 "과거 왕십리뉴타운은 고분양가로 고전했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미분양도 소진되고 가격도 오르는 등 분위기는 차츰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역시 2억600만∼2억3400만원으로 책정됐다. 높은 분양가 탓에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지 의문스러웠다.

    어느 60대 남성은 "역세권이라는 장점에 대학가와 인접해 배후수요는 걱정없다"면서도 "분양가를 고려해 월세 100만원을 공실없이 유지하느냐가 투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십리 센트라스는 지하6층 지상28층, 32개 동, 총 2789가구 규모다. 아파트 2529가구와 오피스텔 260실이 들어선다. 이 중 아파트는 1171가구, 오피스텔 243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모델하우스는 성동구 하왕십리 700번지에 마련됐다. 입주는 2016년 11월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을 통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내놓은 상품"이라며 "다양한 타입을 제공해 고객들의 주거 만족도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지난 21일 주말을 맞아 모델하우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
    ▲ 지난 21일 주말을 맞아 모델하우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