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선 '문화 심의테스트' 통과해야...영국 문화와 부합하는지를 증명
  • ▲ ⓒ잉글랜드 옥스포드 소재 게임개발사가 만든 '스나이퍼 엘리트 3'
    ▲ ⓒ잉글랜드 옥스포드 소재 게임개발사가 만든 '스나이퍼 엘리트 3'


    영국 정부가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세제 혜택을 제시하며 디지털 게임 개발사 유치에 나섰지만, 심의 통과 기준이 까다로워 게임 개발사 유치에 난항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최근 디지털 게임 산업의 성장을 위해 세제 혜택 전략을 적용할 전망이다. 아직 총 세금 감면액 규모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4년간 1억7100만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전체 개발비 중 20% 정도를 감면받게 된다.

    단,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이 의무화하고 있는 '문화 심의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제작하려는 게임이 영국 문화(아니면 최소한 유럽 문화)와 부합하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제작팀이 유럽인으로 구성돼 있거나, 영어로 만들어지는 경우에도 세제 혜택 적용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아울러 유럽 외 다른 지역의 문화적 색채가 짙지 않아도 가산점이 붙는다. 이를테면 우주 어느 행성에 관한 게임이 일본 어촌 배경의 게임보다 심의를 통과하기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제 영국식 이층버스와 중산모(영국 신사의 대명사)를 쓴 사람들만 게임에 나오는 거냐"며 '문화 심의테스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영국정부를 대신 문화 심의테스트를 관장하는 안나 만시 영국영화연구소(BFI) 소장은 "문화 심의테스트를 통과한 게임중 영국산이 아닌 듯 보이는 게임이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로인해 영국에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 심의테스트는 총 31점 가운데 16점 이상을 받아야 세제 혜택 대상이 되며, BFI는 게임 심사 후 최종 버전도 심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