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조직위 "많은 사람들이 모터쇼에 관심 보이고 있다"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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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차량 설계자가 꿈입니다. 그래서 미래 자동차 산업의 방향을 알고 싶어 관람하러 왔습니다. 와보니 자동차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자동차 산업의 방향감각을 잡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마포 거주 20대 직장인) 

    일산 킨텍스에서 3일 개막한 '2015 서울모터쇼'가 5일 첫 주말을 맞았다. 킨텍스 주변은 평소와 달리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도 방문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가득 찼다. 뜨거운 모터쇼 열기를 실감케 했다.

    모터쇼조직위 관계자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관람객이 적을까봐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터쇼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2015서울모터쇼부터 실 관람객 기준으로 방문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조직위는 개막식인 3일에는 3만1743명, 4일에는 9만148명 등 총 12만 2791명이 전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7만~10만 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매표소 앞에 늘어선 긴 줄을 보며 조직위가 예측한 이날 관람객 수는 달성될 것으로 보였다.  

    ◇ 많은 인파에도 불구 입장 원활…티켓 발급 소요 시간 줄어

    매표소 입구에는 방문객 100여명이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장료의 바코드를 찍고 하나 둘씩 입장했다. 유모차를 끌고온 30대 초반의 여성부터 70대의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이 이날 서울모터쇼를 찾았다.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입장의 흐름은 원활했다.

    이와 관련,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지난 2013 서울모터쇼와 비교해 현장판매 창구가 확대됐고 처음으로 무인발권기가 도입됐다"며  티켓 구매 시간이 대폭 단축된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입장객 검표에 바코드리더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들의 입장에 효율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자가 표를 발급 받는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기자 앞에 30명의 방문객들이 서 있있었던 사실을 보면 빠른 시간이었다. 표를 발권하는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창구 확대와 무인발권기의 도입으로 관람객을 분산한 것은 물론 빠른 발권 시스템도 원활한 입장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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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 內 시끌시끌한 활기로 '북새통' 

    내부는 전시된 차량을 구경하는 방문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 공개하는 콘셉트가 '엔듀로' 차량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이 차는 도시형 CUV 콘셉트카 '엔듀로' 차로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36.0kg·m" 동력성능을 갖췄습니다"

    안내원의 설명이 이어지는 사이 곳곳에 배치된 10여명의 '안내직원'들은 개별적으로 관람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차를 직접 탑승해보며 유연한 승차감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서울모터쇼를 찾은 40대 남성은 "현대기아차 등 신차들이 보고 싶어 방문했다"며 "다양한 차들을 직접 만지고 타볼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주엽동에 사는 30대 남성도 같은 반응이었다. 그는 "신차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차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히 높아졌다"며 "기대 이상이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거나 실제로 접하기 힘든 모델들도 대거 전시 중이었다. 아직까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기아차의 '신형 K5'나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미니버스 '쏠라티(SOLATI)' 모델로 직접 볼 수 있었다.

    반면 세계 최초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월드 프리미어 차량이 단 7대 밖에 전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소재 대학교 자동차 공학과에 다닌다는 20대 남성은 "전시된 차량 중 월드 프리미어 차량이 너무 적다"며 "(세계 5대 모터쇼에 비해) 다양성의 폭이 좁아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소개된 월드 프리미어는 70여대, 오는 22일 개막하는 상하이모터쇼에는 20여대의 월드 프리미어가 나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5 서울모터쇼가 '속빈 강정 전시'라는 세간의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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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객 발길 잡는 이벤트 풍성…가족 단위 관람객 많아

    하지만 풍성한 이벤트와 이색 볼거리가 그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주고 있었다. 

    먼저 기아자동차에서는 스마트폰 레이싱 게임인 '미니모터 WRT'에 수록된 기아 브랜딩 맵과 차량을 이용한 게임 대결과 가상 골프장을 통해 '한국 여자 오픈'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 여자 오픈 미션'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자동차 시승 체험 또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선사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기차 SM3 Z.E. 시승 체험을 준비했다.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차량 시승뿐만 아니라 'i20 WRC 4D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및 KSF '얼티밋 레이스' 게임 체험 등의 전시물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이를 체험하고자 긴 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모터쇼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어린이 대상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모터쇼 기간 동안 타요 버스 앞에서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아자동차는 대표 캐릭터인 '인제와 친구들' 종이 인형 접기 행사를 통해 어린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키즈존을 마련해 교통안전 교육 및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행했다.

    BMW도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전기 자동차 모형을 만드는 프로그램인 '주니어 캠퍼스 워크숍'을 진행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30대 남성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어린이 대상 이벤트가 많은 것 같다"며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즐거워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태년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서울모터쇼는 충성한 자동차 전시뿐만 아니라 가족 대상의 관람객들이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됐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서울모터쇼조직위워노히는 제 2전시장 7홀을 '튜닝 및 자동차생활문화관'으로 구성해 친환경차 시승체험, 자동차 안전운전 체험존, 자동차역사 영상존을 비롯해 자동차와 섬유의 협업을 볼 수 있는 자동차 패션 융합관, 브릴리언트 메모리전, 자율주행차 전시존 등으로 꾸며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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