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병원'으로 10년 이상 롱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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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기자가 만난 명의]"작은 변화 하나라도 귀 기울여 듣자",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한다는 김준한 더본병원장을 만나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김준한 병원장은 전남대 의대 85학번 출신으로, 서울스타병원 대표원장과 포천 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외래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서울·경기 지역 척추센터에서 과장 및 소장을 맡으며, 척추전문의로서 술기를 다졌다. 현재 김 원장은 대한 척추외과학회 정회원과 대한 아시아-태평양 미세침습 척추수술학회(PASMISS) 정회원 및 대한척추인공관절연구회(KOSAS) 창립회원 등 학회 활동 또한 활발하다. 더본병원은 2010년 첫 진료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자리하고 있다.
"척추전문병원이지만 '기본'에 충실하자"
타인의 삶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정형외과 원장, 김준한공대생이 되고 싶었으나, '의대생 아들'을 두길 원하셨던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의대에 진학하게 됐다는 김준한 원장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는 공보의 시절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던 독특한 이력이 그를 의료진으로 이끌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의대 진학에 불만이 있어서 다소 학업에 충실치 못했었죠.(웃음) 그러다 공보의 때 사업 하는 선배의 제안으로 영업사원의 업무 등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접대 등을 6개월간 했는데 사회의 쓴 맛을 톡톡히 보고 학업에만 매진하게 됐고, 막연했던 삶의 가치관이 바로 섰던 계기가 됐죠."
일하는 데 있어 원리원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김 원장은 남성성이 강한 정형외과에 매력을 느꼈고, 1년차 당시 영광병원에 임상 파견을 나갔던 때 마주쳤던 패혈증 환자의 삶에 대한 갈망 어린 눈빛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고 고백했다. "정형외과 전문의를 떠나 의료진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대답을 해주신 분입니다."
"또 허리통증을 호소하던 40대 여성분이 내원했을 당시 일반 MRI상에서 디스크와 다른 점을 조기에 발견,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전환을 해 허리 통증의 원인이 폐암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으시다 돌아가셨지만, 죽음의 원인을 알게 해줘 고맙다며 직접 10만원자리 돈 봉투를 갖고 찾아와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 날 이후, 김준한 원장은 환자의 작은 변화라도 귀를 기울이고 사진을 한 번 더 보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작은 치료나 진단일 뿐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환자에겐 삶의 큰 부분입니다. 환자를 통해 삶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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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병원, 'The Bone', '本', '한번 더 본다'
세 가지 뜻 품어… "신뢰를 주는 병원 만들 것""척추와 관절은 하나입니다. 척추뿐 아니라 관절까지 어우러진 조화를 이루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더본병원은 지난 2009년 12월에 문을 열고 이듬해 1월 첫 진료를 시작했다. 김준한 원장이 척추를, 윤재영 원장이 관절 진료를 중점으로 한다.
더본병원은 두 대표원장을 중추로 척추센터와 관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더본병원은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진료를 선사하는 '맞춤 진료'로 유명하다. 척추센터는 통증신경차단술, FIMS치료법, 컴퓨터 바늘 신경성형술 등으로 비수술 치료를 지향한다. 관절센터는 무릎·어깨관절·퇴행성관절염 등을 치료한다.
"더본병원이 타병원에 비해 차별화될 수 있는 점은 장비와 수술에 있어 최고란 점입니다. 또 '인화'에 방점을 둡니다. 환자들을 1차적으로 만나는 직원들의 교육에 특히 신경 써 주1회 회의, 월2회 전직원 교육을 시행합니다. 타 부서와의 소통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직장 내 동아리도 만들어 월1회 활동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준한 원장은 좋은 수술 장비를 들여오기 위해 월급 외적인 부분들을 전부 재투자 했다. 수술 현미경 또한 1억을 웃도는 장비를 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또 운동센터의 경우 정형외과, 신경외과, 도수치료, 운동센터가 한 팀을 이뤄 원인분석과 재활까지 원스톱 진료를 선사하며, 최근 대한메디컬트레이닝협회장을 이사로 영입해 치료의 질을 높였다.
"최근 예방의학적인 면을 중점으로 운동센터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1:1재활시스템을 도입, 집중치료실을 운영합니다. 이밖에 잘못된 자세나 운동 불량 등으로 내원하신 환자분들을 위해 운동센터에서 도수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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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한 병원'으로 10년 이상 롱런하고파"
지역 중심 병원으로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삶 지향"그리 유명하지 않고 조용한 병원인데 그 지역에서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병원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소리 없이 강한 병원을 지향합니다. 현재 터를 내리고 있는 이 지역에서 의사로서 지녀야 할 책무를 다 해 주민들을 위한 진료를 선사, 베풀고자 합니다."
김준한 원장은 "개원 당시 첫 목표는 10년 이었지만, 이젠 한 세대 이상 지속 가능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고 고백했다. 지역 주민과 함께 공생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복지회관 등에 무료진료, 수술비 지원 등의 의료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나아가 그는 "수술장 만큼은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다"며 "수술전문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학병원급으로 무균실을 운영하고, 마취과 전문의를 상주하는 등 최소 침습적 방법인 비수술 치료 외에 환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더본병원의 한 달 평균 척추관절 수술량은 120회에 달한다. 병상수는 45병상에서 54병상으로 변경됐으며, 환자 내원 수는 하루 기준 약 150명에서 200명이 본원을 찾는다. "환자에게서 감사의 삶을 늘 배운다"는 김준한 원장은 오늘도 환자진료를 위해 점심시간과 개인시간 등 그의 하루를 환자에 헌납한다.